독일 벤츠(다임러크라이슬러)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확실시된다.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에 따르면 최계룡 쌍용자동차 사장은
26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독일 벤츠의 사장급 이사회 멤버와 매각 협상을
벌인뒤 27일 귀국했다.

벤츠는 그동안 조흥은행과도 수차례 접촉을 갖고 쌍용차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상태여서 이번 쌍용차와의 본격 협상을 계기로 매각
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협상은 조흥은행이 적극 주선해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이징에서 협상을 벌인 것은 벤츠 관계자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협상
내용의 보안이 어렵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그동안 벤츠로부터 수차례에 걸친 인수 제의를 받았으나
대우차-쌍용차를 함께 묶어 일괄 협상을 진행한다는 대우-GM간 양해각서
(MOU)에 따라 그동안 벤츠와의 협상을 거부해 왔었다.

벤츠는 쌍용자동차의 지분 3.08%를 갖고 있는 2대주주인데다 기술 제휴선
으로 평택공장에서 생산한 이스타나에 벤츠마크를 붙여 동남아에 내다 팔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