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시장이 기진맥진해 있는 동안 코스닥은 활황장세의 큰 북을 두드리고
있다.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상장시장의 50%를 넘어섰다.

일대 반란이라고 할 만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여러가지 배경이 있을 것이다.

상장시장은 대우문제와 다우지수의 인질이 돼 있는 반면 코스닥은 그런
짐이 없어 홀가분하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주가가 한 번 뜨기 시작하면 코스닥이 훨씬 잘 나가는
측면도 있다.

여러 배경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끄는 것은 객장투자자들이 몹시 지루해
하고 있다는 대목.

상장시장이 넉달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소식이 없으니 코스닥으로 말을
갈아탄다.

지겨움은 여유자금은 많은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코스닥의 반란은 넘치는 시중 자금력을 엿보게 한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