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가 자회사인 통신회선 임대사업자 지앤지텔레콤을 미국의
보험회사인 프루덴셜(Prudential)사에 판다.

지앤지텔레콤이 프루덴셜사에 넘어가면 국내 기간통신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외국에 넘어가는 첫 사례가 된다.

2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대한송유관공사는 지앤지텔레콤 지분 26.17%
전량을 취득원가 2백12억원의 두 배인 4백억~5백억원을 받고 미 프루덴셜사에
팔기 위한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지난 9월 미 프루덴셜사를 지앤지텔레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구조조정 차원에서 11월말까지 매각을 끝낼
방침이다.

송유관공사가 매각할 지앤지텔레콤의 주식규모는 최대지분인 26.17%이며
나머지 지앤지 지분은 신세기통신 등 1백여개사가 소액주주 형태로 분산소유
하고 있다.

현재 지앤지텔레콤의 경영권은 대한송유관공사가 행사하고 있어 프루덴셜사
가 제1대주주가 되면 지앤지텔레콤의 경영권을 장악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송유관공사측과 인수협상을 벌이는 프루덴셜사는 한국의 인터넷 부가사업
등 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앤지텔레콤의 지분을 사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6년7월 정부로부터 기간통신사업자로 허가를 받아 설립된
지앤지텔레콤(자본금 6백억원)은 신세계통신과 같은 이동전화 사업자에
장거리 통신망을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대한송유관공사는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내왔으나
지앤지텔레콤 매각 등에 따른 특별이익과 송유관이용률 증가에 따라 지난
90년 설립이후 최초로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