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디지털 상거래시대 공간적 거리 '붕괴'..'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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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거리의 소멸 n디지털 혁명''
저자 : 프랜시스 케언크로스
역자 : 홍석기
출판사 : 세종서적
가격 : 13,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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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6년 시드니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책이 하나 나왔다.
지오프리 블레이니가 쓴 "거리의 폭정(The tyranny of distance)"이 그것.
미국 유럽 일본경제권 중 어디와도 가깝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리적
고립상황이 이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인류역사를 거리의 제약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보고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는 접근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거세게 불기 시작한 디지털 통신혁명은 이런 "거리"
담론을 완전히 딴판으로 바꾸어 놓았다.
빛의 속도로 전세계가 연결되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세계경제의 3대축에
인접한 나라들이 갖던 "거리 프리미엄"은 대폭 줄어들었고 이제 "소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이 세계경제와 국제관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예측해야
디지털시대의 변화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수석편집위원인 프랜시스 케언크로스는
디지털혁명이 가져올 미래사회를 전망하는 책을 쓰면서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거리의 소멸(The death of distance,하버드비즈니스스쿨
프레스)"이라고 붙였다.
물리적 거리보다는 세계 각지역의 시간대와 언어권이 새롭게 "거리"를
규정할 것이란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
국내에선 "거리의 소멸 n디지털 혁명"(홍석기 역, 세종서적, 1만3천원)
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1장부터 4장까지는 디지털혁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전화 TV
네트워크화된 컴퓨터의 영향력과 발전상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이런 매체가 세계적 규모의 상거래와 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다음 6, 7장은 변화하는 세계가 직면할 정책적 현안과 문제점을 짚어보는
자리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기업이 국제적 표준과 네트워크를 장악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옳은지 어떤지, 유해한 정보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하는 것들이다.
또 아동보호, 사생활 보장, 테러리즘 차단 등을 위해 마련된 각종 국가단위
의 법률이 정보통신의 세계화란 흐름에서 오히려 약화되는 문제 등도
검토한다.
8-10장에서는 디지털혁명의 결과 세계와 그속의 우리의 삶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깊이있게 전망한다.
먼저 거리의 소멸로 지리적인 요소가 약화되면 기업은 시장보다는 기업활동
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옮겨간다고 본다.
또 나라와 나라, 지역과 지역의 장벽과 경계도 무너질 것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같은 말을 쓰거나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수평적 유대가 강화된다.
반면 정부와 국민, 고용주와 노동자 같은 수직적 유대는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누구든 정보에 쉽게 접근하게 되면 정부 지도자에게 자신의 견해를 더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는 얘기다.
일과 여가의 구분 자체가 모호해지면서 개인의 생활양식도 엄청난 변화를
맞을 것이다.
도시의 기능도 비즈니스 중심지에서 오락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할 것이다.
이 책은 머리말 다음에 "새로운 정보통신흐름에 대한 예측가이드"란 면을
만들어 본문의 핵심내용을 30가지로 압축해 놓았다.
"맞춤 콘텐츠의 발전" "느슨한 기업구조" "가장 소중한 자산인 인간" 등
핵심키워드가 정독할 시간이 없는 독자들에게 위안을 준다.
그러나 시장이 마찰없이 잘 굴러갈 것이란 생각, 제3세계도 선진국이
독점하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 국가간 소득격차는 줄어들 것이란 생각
등은 곱씹어봐야 할 부분.
디지털혁명이 미래사회의 패러다임은 변화시킬 망정 그 "장미빛 대안"이
될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
저자 : 프랜시스 케언크로스
역자 : 홍석기
출판사 : 세종서적
가격 : 13,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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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6년 시드니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책이 하나 나왔다.
지오프리 블레이니가 쓴 "거리의 폭정(The tyranny of distance)"이 그것.
미국 유럽 일본경제권 중 어디와도 가깝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리적
고립상황이 이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인류역사를 거리의 제약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보고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는 접근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거세게 불기 시작한 디지털 통신혁명은 이런 "거리"
담론을 완전히 딴판으로 바꾸어 놓았다.
빛의 속도로 전세계가 연결되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세계경제의 3대축에
인접한 나라들이 갖던 "거리 프리미엄"은 대폭 줄어들었고 이제 "소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이 세계경제와 국제관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예측해야
디지털시대의 변화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수석편집위원인 프랜시스 케언크로스는
디지털혁명이 가져올 미래사회를 전망하는 책을 쓰면서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거리의 소멸(The death of distance,하버드비즈니스스쿨
프레스)"이라고 붙였다.
물리적 거리보다는 세계 각지역의 시간대와 언어권이 새롭게 "거리"를
규정할 것이란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
국내에선 "거리의 소멸 n디지털 혁명"(홍석기 역, 세종서적, 1만3천원)
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1장부터 4장까지는 디지털혁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전화 TV
네트워크화된 컴퓨터의 영향력과 발전상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이런 매체가 세계적 규모의 상거래와 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다음 6, 7장은 변화하는 세계가 직면할 정책적 현안과 문제점을 짚어보는
자리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기업이 국제적 표준과 네트워크를 장악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옳은지 어떤지, 유해한 정보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하는 것들이다.
또 아동보호, 사생활 보장, 테러리즘 차단 등을 위해 마련된 각종 국가단위
의 법률이 정보통신의 세계화란 흐름에서 오히려 약화되는 문제 등도
검토한다.
8-10장에서는 디지털혁명의 결과 세계와 그속의 우리의 삶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깊이있게 전망한다.
먼저 거리의 소멸로 지리적인 요소가 약화되면 기업은 시장보다는 기업활동
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옮겨간다고 본다.
또 나라와 나라, 지역과 지역의 장벽과 경계도 무너질 것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같은 말을 쓰거나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수평적 유대가 강화된다.
반면 정부와 국민, 고용주와 노동자 같은 수직적 유대는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누구든 정보에 쉽게 접근하게 되면 정부 지도자에게 자신의 견해를 더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는 얘기다.
일과 여가의 구분 자체가 모호해지면서 개인의 생활양식도 엄청난 변화를
맞을 것이다.
도시의 기능도 비즈니스 중심지에서 오락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할 것이다.
이 책은 머리말 다음에 "새로운 정보통신흐름에 대한 예측가이드"란 면을
만들어 본문의 핵심내용을 30가지로 압축해 놓았다.
"맞춤 콘텐츠의 발전" "느슨한 기업구조" "가장 소중한 자산인 인간" 등
핵심키워드가 정독할 시간이 없는 독자들에게 위안을 준다.
그러나 시장이 마찰없이 잘 굴러갈 것이란 생각, 제3세계도 선진국이
독점하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 국가간 소득격차는 줄어들 것이란 생각
등은 곱씹어봐야 할 부분.
디지털혁명이 미래사회의 패러다임은 변화시킬 망정 그 "장미빛 대안"이
될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