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정국면의 장기화로 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의 거래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코스닥 등록기업 주식거래는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거래소시장의 50%를 넘어섰다.

"개미군단"이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대이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개미군단의 코스닥집중에 따라 지난달까지만해도 90%를 밑돌런 코스닥시장의
일반투자자 거래비중이 이번주에는 95%를 넘어섰다.

대우문제로 상장주식이 당분간 힘을 못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대체
시장을 찾아 코스닥을 몰리고 있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 개미군단 이동현황 =개미군단의 이동을 피부로 느낄 수있는 수치는
거래대금이다.

27일 거래대금은 1조4백48억원으로 전날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의 54.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반기만해도 거래대금은 거래소대비 3.06% 수준에 불과했다.

김홍배 현대증권 청담동지점 대리는 "주식경험이 많은 투자자나 증권관련
종사자들이 코스닥 주식을 초단기로 매매하고 있다"고 지점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단타매매를 선호하는 사이버투자자들이 코스닥 주식을 집중 매매하고
있다.

개미군단이 주로 벤처기업을 매매하면서 벤처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27일 벤처지수는 242.10을 기록, 사상최고치(283.19)에 바짝 다가섰다.

벤처지수는 이달들어서만 47%나 뛰었다.

지수관련대형주의 약세로 코스닥지수는 15% 오르는데 그쳤지만 일반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벤처지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달들어서만 1백%이상 오른 종목이 세원물산 등 27개에 달했다.

<> 이동원인 =대우사태에 발목을 잡힌 증권거래소시장이 장기간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영목 대우증권 과장은 "피난처를 찾고 있던 투자자금이 코스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자릿수대 은행 금리에 만족을 못하고 떠도는 부동자금도 일부 코스닥시장
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첨단주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를
코스닥으로 유인하고 있다.

이번주부터 호가를 3단계로 늘리고 증권사별 매매현황을 공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인 것도 도움이 됐다.

<>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벤처기업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나홍규 삼성증권 과장은 "내재가치를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목 대우증권 과장은"세력이 코스닥으로 대거 몰렸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는 거래소시장의 우선주처럼 수급 불균형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더
뛸 수도 있겠지만 급등주를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8월의 폭락장세에서 경험한 것처럼 주가가 한번 하락세로 방향을 틀면
주식을 매도할 기회조차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