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가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10여종의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이들 신차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2000년대를 겨냥해 선보이는 "밀레니엄카"
로 세계적 메이커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겨냥한 모델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대는 취약 부분으로 꼽힌 4륜구동과 미니밴 등 레저용차(RV) 차종을 대폭
확충해 내수 1위를 확고하게 지킨다는 방침이며 기아는 취약한 승용차 라인업
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특히 현대가 기아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플랫폼 공유를 통해 생산된
차를 선보여 시너지효과가 어느정도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는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차와 미니밴을 투입해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고 이를통해 회사 회생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 =현대는 내년 5개 모델을 출시한다.

우선 독자 개발한 4륜 구동 싼타페와 하이랜더를 선보인다.

내년 2월 출시예정인 싼타페는 현대가 독자 개발한 첫번째 4륜 구동차로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한 도시감각의 지프형차다.

현대는 이 차를 수출주력 차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랜더는 현대정공에서 개발해온 도요타의 랜드크루저급인 럭셔리 지프로
내년 5월 출시된다.

현대는 또 아반떼 후속 모델을 선보인다.

EF쏘나타와 베르나에 적용된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외관을 꾸몄다.

현대는 내년 4월 출시되는 이 차를 아반떼에 이은 내수 주력 차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트라제XG 디젤차도 내년 하반기중 판매된다.

국내 최초의 승용차용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으로 미국 "디트로이트 디젤"
에서 개발된 엔진이 장착된다.

현대는 이밖에 스타렉스 베이스의 픽업을 내년 상반기중 선보인다.


<>대우 =대우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4개 모델의 미니밴과 중대형차를
선보인다.

내년초 출시되는 미니밴 레조는 5인승과 7인승 두가지 모델로 2천cc급
LPG엔진과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대우는 이 차를 연간 15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 중 출시되는 V-200은 현대의 EF쏘나타, 그랜저XG를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2천cc급 이상 출시될 예정이다.

"품위있는 고급 중형차"를 개발컨셉트로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된다.

대우는 또 내년말께 체어맨보다 작고 브로엄보다 큰 중대형 차 P-100을
출시하며 라노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


<>기아 =기아는 오는 12월 소형차 리오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3개의
승용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리오는 스포티한 감각의 소형차로 기아가 수출 전략형 차종으로 개발했다.

5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형의 두가지 차체에 1.3l, 1.5l급 엔진이
장착된다.

소형이면서도 볼륨감 있는 유선형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해치백 스타일을 주력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기아는 유럽과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킬수 있는 고성능
엔진이 장착됐다고 설명했다.

또 크레도스 후속으로 내년 5월중 현대 EF쏘나타를 베이스로 한 1천8백cc급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첫번째차로서 럭셔리카는 현대가 팔고 대중적
모델은 기아가 판다는 계획이다.

세피아 후속모델은 내년 5월중 판매할 예정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