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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붓으로 안내하는 금강산 절경..'겸재를 따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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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명 : ''겸재를 따라가는 금강산 여행''
    저자 :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출판사 : 대원사
    가격 : 1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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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

    서른 여섯살에 금강산을 처음 만난 그는 84세로 돌아갈 때까지 근 50년동안
    금강산 그림을 그렸다.

    사람들은 금강산이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은 것은 겸재라는 불세출의 화성을
    만난 뒤부터라고 말한다.

    겸재가 창안한 진경산수화법도 금강산을 모태로 한 것이었다.

    진경산수화란 우리 국토의 자연 경관을 소재로 그 아름다움을 묘사한 그림.

    숙종 1년(1675)부터 정조 24년(1800)까지 조선의 고유문화가 절정을 이룬
    진경시대에 완성된 화법이다.

    그 시절 성리학자들은 금강산을 반드시 순례해야 하는 명소로 꼽았다.

    산세가 빼어나기도 했지만 음양조화가 가장 이상적으로 이뤄진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음양조화를 우주만물 생성의 기본으로 삼는 조선성리학 이념과
    일치했다.

    겸재의 그림에는 수목이 우거진 토산의 음과 날카롭게 우뚝 솟은 암봉의
    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겸재는 암봉들을 수직준으로 요약하여 굳센 골기를 살렸으며 이를 토산의
    부드러움과 대조시켰다.

    진경시대 문화연구의 대가인 최완수(57)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이 "겸재를
    따라가는 금강산 여행"(대원사, 1만5천원)을 펴냈다.

    최씨는 겸재의 그림 61점과 김홍도, 심사성, 김지성의 그림 40여점을 통해
    금강산의 깊은 맛을 전해준다.

    그는 단순히 그림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배경과 진경산수의
    향기를 함께 느끼게 해준다.

    나아가 한국의 사상과 미학까지 폭넓게 살폈다.

    책의 구성은 겸재가 걸었던 노정을 그대로 답사하는 형식으로 돼있다.

    겸재는 영평 화적연, 철원 삼부연을 거쳐 금성 파금정을 지난 뒤 단발령에
    올라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안사 등 내금강을 두루 살피고 외금강과 해금강을 둘러 관동팔경에
    올랐다.

    겸재의 대표작 "풍악내산총람"에는 가을의 내금강 전경이 화폭에 압축돼
    있다.

    풍악은 금강산의 가을 이름.

    단발령 쪽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그린 화법이 놀랍다.

    망원경이 보급되지 않고 비행기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수백 수천의 내금강을
    이토록 세세하게 담을 수 있었는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뭇 암봉들을 서릿발같은 상악준(끝을 날카롭게 꺾어내려 바위산을 그려내는
    선묘법)으로 처리함으로써 진미를 잘 살린데다 토산을 피마준(삼껍질을 널어
    놓은 것처럼 부드러운 필선이 중복되면서 산을 형상을 이뤄내는 선묘법)과
    미점으로 부드럽게 그려냈다.

    그가 만년에 그린 "삼부연"도 강렬한 대비와 조화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화면 중앙으로 왈칵 솟아오른 돌기둥 모양의 독립 암봉과 맞은편 암벽을
    쓸어내린 기법이나 시냇가를 따라 울창하게 들어선 소나무숲의 흥건한
    먹칠법이 압권이다.

    도끼로 쪼갠 단면처럼 수직으로 보이도록 붓으로 쓸어내려 절벽을
    나타내는 화법이 호방장쾌하다.

    저자는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화폭에 옮기기만 해도 명화가 되지만
    겸재가 아니고서는 기이하고 신묘한 자태를 이렇듯 요령있게 담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겸재의 그림을 따라가는 금강산 그림 여행이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에 한가닥 도화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 예산 태생인 최씨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박물관에서 1년간
    근무하다 66년부터 지금까지 간송미술관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저서로 "불상연구" "겸재정선 진경산수화" "추사집" "명찰순례"
    "조선왕조 충의열전" 등이 있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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