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에 대한 실사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서서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에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27일 전체 운영위에서 대우 계열사중 회생가능성이 있는 사업부문
을 분리하거나 채무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식으로 워크아웃 계획을 짜기로
했다.

<> 사업부문 분리 =(주)대우와 대우중공업은 우량자산을 분리하고 나머지
부실부문에 대해서는 사실상 청산하는 방식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우량금융자산은 클린(Clean)뱅크로, 부실자산은 배드(Bad)뱅크로" 나눈
금융기관 구조조정방식과 동일하다.

채권단은 (주)대우와 대우중공업의 우량사업부문을 자산매각(P&A) 방식으로
떼어내기로 했다.

(주)대우의 건설부문과 무역부문,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과 기계부문은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독립된다.

자산매각형태를 밟아 우량 부분으로 다시 태어나는 회생워크아웃을 걷는다는
것이다.

남아 있는 잔존사업부문은 부실자산을 떠안게 돼 워크아웃에서 탈락, 법정
관리나 청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 워크아웃 통한 채무조정 =(주)대우와 대우중공업을 제외한 계열사들은
대부분 워크아웃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면 재무구조가 건실해진다.

채권단이 수익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부담을 경감시켜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해당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 회생가능한 수준으로 부채를
줄여줄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전망이나 시장동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와 기타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채무조정을 한다는게 채권단
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워크아웃계획이 확정되면 채권단은 대우 계열사를 해외에 매각하거나
자산을 처분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 채권단 운영위원회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대우가 제공한
10조원 담보자산배분문제, 계열사간 대차관계정리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채권단은 특히 10조원의 담보자산중 해외 무담보채권자에게 10% 가량을 우선
배정키로 한 방안을 놓고 논란을 거듭했다.

선순위 채권자뿐만 아니라 해외무담보 채권자에게 담보를 먼저 줄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손실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방안 확정이후 지원한 4조원의 자금은 출자전환하지 않고
이자감면 대상 채권에 포함키로 했다.

또 출자전환할 부채는 이자면제혜택을, 전환사채(CB)로 바꿀 채권에
대해서는 이자감면혜택을 주기로 했다.

< 현승윤 기자.김준현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