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명에 속했던 천미녀(32)가 시즌 막바지에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주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프로데뷔 9년만에 첫승을 올린데 이어
제1회 파라다이스오픈(총상금 1억5천만원)에서 통산 2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천미녀는 27일 클럽700C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고우순(35)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대회도 짙은 안개때문에 출발이 3시간여 지연됐다.

경기위원회는 선수들이 18개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천은 이날 오후 4시현재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천은 시작홀인 3번홀(파4.3백65야드)에서 2m내리막 퍼팅을 넣어 첫 버디를
낚았다.

5번홀(파4.3백76야드)과 7번홀(파4.3백81야드)에서도 5m버디퍼팅을 잇따라
성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이 올들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지난 동계훈련 덕분.

천은 지난겨울 3개월동안 새벽5시부터 밤10시까지 어린선수들과 극기훈련을
받은 이후 올들어 체력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이달 열린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마침내 프로 첫승을 거두었다.

천의 상승세가 2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통산 15승의 베테랑 고우순은 이날 3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드롭을 잘못해 2벌타를 받은 것을 가볍게 만회하며 선두권을 이끌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