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모범기업/CEO : (CEO 경영철학) '김승정 사장'

*** SK상사 김승정 사장

김승정 사장은 사장 취임과 동시에 결혼하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여직원에
대한 음성적 차별관행을 없애버렸다.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도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를 금지시켰다.

그는 합리적이다.

격의없는 토론을 통한 설득과 합의를 중시한다.

군림하는 카리스마는 느껴지지 않는다.

직원들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직위로 억누르거나 대충 타협하지 않는다.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를 가장 금기시한다.

이는 개혁의 리더로서 상사맨의 자질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부터 비롯된다.

그는 직원 각자가 맡고있는 수출담당 업종을 궤뚫는 전문능력과 수출업체의
신뢰가 상사맨의 기본자질이며 이런 자질을 갖춘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종합
상사 경영의 정도라고 믿는다.

최근 회사내에 MBA 전문가 양성과정을 재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의 리더십은 임직원들과 토론하고 함께 공부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서 나온다.

바쁜 와중에서도 임직원들에게서 온 전자메일을 열어보고 답장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대신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권한 위임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모든 결재는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권한과 책임, 실적과 보상이라는 기업경영의 틀을 정착시켰다.

그는 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할 만큼 사회 각 방면에 다양한 지인을 갖고
있다.

수시로 이들과 접촉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 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보충한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