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경영교실 : (성공 메모) 한우물 파는 '거북이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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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누구나 주특기를 갖고 있다.
오리는 사자와 같은 파워는 없지만 헤엄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거북이는 발이 느린대신 튼튼한 갑옷을 입고 있다.
어떤 맹수가 달려들어도 목과 다리를 쏙 집어넣으면 안심이다.
때로는 느린 걸음이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주위를 충분히 살펴 위험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의 느린 걸음은 경영에도 활용된다.
"거북이 경영"이다.
특징은 한눈 팔지 않고 한 방향으로 줄기차게 기어가는 것과 번 돈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양키친플라워 신도리코 이구산업 등이 이런 기업의 전형이다.
양은그릇 땜질부터 시작해 34년동안 그릇 만들기에 전념해온
남양키친플라워.
이 회사는 외환위기로 많은 업체들이 쓰러졌지만 내수시장 점유율을 20%에서
35%로 부쩍 높였다.
미국시장에선 그 유명한 코닝 브랜드로 팔린다.
신도리코는 돌다리를 두드려본 뒤에도 건너가지 않을 정도로 사업확장에
신중한 기업이다.
이 회사 역시 불황때 진가를 나타냈다.
현금을 쌓아두고 경영하다보니 지난해 이자수익이 폭증해 재무구조가 더욱
튼튼해졌다.
반월공단에서 동제품을 만드는 이구산업 역시 내실경영으로 이름난 회사다.
번돈으로 투자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경영은 국내 중견.중소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쌍둥이칼로 유명한 독일의 헨켈이나 휴대용칼을 생산하는 스위스 빅토리녹스
도 거북이경영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소도시 졸링겐의 낡은 건물에 있는 헨켈은 칼 하나로 세계 일류기업에
올랐다.
1백여개국에 수출한다.
2백68년동안 한 우물을 판 결과다.
스위스 육군 나이프로 이름난 빅토리녹스 역시 1백14년동안 다기능칼을
만들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축적했다.
최근 경영의 화두는 스피드다.
급변하는 광속경제시대에서는 신속한 대응만이 살아남는 듯하다.
품목다각화 시설확장 전략적제휴 인수합병 등이 난무한다.
하지만 미련할 정도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이 빛날 수도 있다.
최신 유행은 이슬처럼 사라지지만 클래식은 영원히 사랑받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
오리는 사자와 같은 파워는 없지만 헤엄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거북이는 발이 느린대신 튼튼한 갑옷을 입고 있다.
어떤 맹수가 달려들어도 목과 다리를 쏙 집어넣으면 안심이다.
때로는 느린 걸음이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주위를 충분히 살펴 위험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의 느린 걸음은 경영에도 활용된다.
"거북이 경영"이다.
특징은 한눈 팔지 않고 한 방향으로 줄기차게 기어가는 것과 번 돈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양키친플라워 신도리코 이구산업 등이 이런 기업의 전형이다.
양은그릇 땜질부터 시작해 34년동안 그릇 만들기에 전념해온
남양키친플라워.
이 회사는 외환위기로 많은 업체들이 쓰러졌지만 내수시장 점유율을 20%에서
35%로 부쩍 높였다.
미국시장에선 그 유명한 코닝 브랜드로 팔린다.
신도리코는 돌다리를 두드려본 뒤에도 건너가지 않을 정도로 사업확장에
신중한 기업이다.
이 회사 역시 불황때 진가를 나타냈다.
현금을 쌓아두고 경영하다보니 지난해 이자수익이 폭증해 재무구조가 더욱
튼튼해졌다.
반월공단에서 동제품을 만드는 이구산업 역시 내실경영으로 이름난 회사다.
번돈으로 투자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경영은 국내 중견.중소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쌍둥이칼로 유명한 독일의 헨켈이나 휴대용칼을 생산하는 스위스 빅토리녹스
도 거북이경영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소도시 졸링겐의 낡은 건물에 있는 헨켈은 칼 하나로 세계 일류기업에
올랐다.
1백여개국에 수출한다.
2백68년동안 한 우물을 판 결과다.
스위스 육군 나이프로 이름난 빅토리녹스 역시 1백14년동안 다기능칼을
만들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축적했다.
최근 경영의 화두는 스피드다.
급변하는 광속경제시대에서는 신속한 대응만이 살아남는 듯하다.
품목다각화 시설확장 전략적제휴 인수합병 등이 난무한다.
하지만 미련할 정도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이 빛날 수도 있다.
최신 유행은 이슬처럼 사라지지만 클래식은 영원히 사랑받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