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돋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제3회 신기술 실용화촉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36개 중소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황도 이들을 비켜갔음을 알 수 있다.

한결같이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들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는 데 혼신을 다한 업체들이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받은 것으로 기술력은 검증됐다.

외산이 장악해온 내수시장에서 수입대체의 선봉장이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검증된 기업들이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세계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경제전쟁에서 기술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신기술 및 기계류.부품.소재 등 자본재의 개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 포상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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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에스코리아(대표 박종익)는 압축기와 에어컨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압축기용열량계 에어컨열량계를 국산화했다.

수입에만 의존해 오던 공업용 열량계 개발을 위해 임직원의 80%가 7년여에
걸쳐 연구개발에 노력해 온 결과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삼에스코리아가 개발해 생산중인 공업용 열량계는 정밀도가 ±1%로
외국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게다가 가격을 수입품의 60% 정도로 낮춰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압축기용 열량계는 각종 냉동기기에 들어있는 핵심부품인 압축기의 성능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에어컨 열량계는 룸에어컨 패키지에어컨 자동차에어컨 등 모든 에어컨의
냉난방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

해당 에어컨으로 들고나는 공기의 온도 습도 풍량을 동시에 측정해 에어컨의
성능을 산출한다.

공업용 열량계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10억달러.

국내 시장은 연간 2백억원 규모이다.

삼에스코리아는 국내 가전업체와 자동차부품업체에 연간 20억원 가량을
납품한다.

유럽 중국 등지로 수출하는 액수도 연간 20억원 정도다.

최근엔 공업용 열량계에 쓰이는 부품을 일본 시장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종익 사장은 동남아 브라질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중
이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