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돋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제3회 신기술 실용화촉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36개 중소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황도 이들을 비켜갔음을 알 수 있다.

한결같이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들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는 데 혼신을 다한 업체들이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받은 것으로 기술력은 검증됐다.

외산이 장악해온 내수시장에서 수입대체의 선봉장이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검증된 기업들이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세계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경제전쟁에서 기술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신기술 및 기계류.부품.소재 등 자본재의 개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 포상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편집자

-----------------------------------------------------------------------

대한정기(대표 김외경)는 대형 압연롤 표면처리기술을 국산화했다.

덕분에 그동안 일본 및 독일의 일부업체에서 세계시장에 독점 공급해 오던
롤가공 전용 방전가공기를 개발했다.

선반.원통연삭기에서 가공하기 힘든 고경도의 대형 압연롤 정밀가공 및
표면처리에 방전가공 기술을 적용한 신기술이다.

대한정기는 10여년간에 걸쳐 연구해온 방전가공기 설계능력 및 프로그램
설계기술을 통해 가공속도는 30% 이상, 표면조도는 50% 이상 향상시켰다.

외국제품에 견줄 만한 기술수준을 갖춘 제품이지만 가격은 3분의 1정도로
낮췄다.

방전가공기의 주요 수요처인 국내 철강업체에 납품함으로써 철강제품의
품질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정기는 수입대체효과가 앞으로 연간 3백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유수의 제철소로부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올해안에
30억원어치의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상담이 거의 성사단계에 있다.

김외경 사장은 "일본의 다른 제철소들에도 활발한 수출활동을 펼치고 있어
향후 일본시장에서만 6백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정기는 이번 기술을 대형 압연롤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