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싸구려 "땡처리"에 가까운 출장판매까지 나서 경쟁업체들
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LG백화점 구리점옆
리맥스타운에서 29~11월4일까지 출장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그러나 백화점이 없는 지역이나 호텔등을 빌려 특정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파는 백화점 업계의 일반 출장판매와는 판이한 양상이다.

우선 품목이 쌀 라면 멸치 오징어와 같은 식품류에서부터 각종 잡화류,
재고처리 의류 등으로 구성돼 있어 전형적인 땡처리를 연상시키고 있다.

장소도 LG백화점 구리점에서 불과 2백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특히 이 지역에 뿌린 광고 전단에서 반품이나 교환은 행사기간 중에만
가능하다고 명시해 불공정 거래행위의 소지까지 안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잠실점에서 이월상품 처리를 위해 이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장소가 경쟁 업체의 인근에 자리잡게 된 점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의 교환.반품을 원할 경우 행사기간 뒤에도 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백화점이 땡처리 행사까지 벌일 경우 중소백화점
이 설 자리는 사라지고 만다"며 "본점 매출만도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대형사
답게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업계 전체의 발전도 기대할수 있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