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여 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대우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
으로 주가가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올랐다.

잔뜩 움츠러들었던 투자신탁과 보험등 기관투자가들이 "사자"에 나서
증시비상을 뒷받침했다.

다만 그동안 혹시나 하며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들은 반등을 이용해 "팔자"
에 나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7.53포인트나 오른 820.95를 기록,
단숨에 8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의 약세가 이어지며 소폭의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투신의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보험등 다른 기관들도 사자에 가세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거래가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이뤄짐으로써 거래량은 2억4천만주에
머문 반면 거래대금은 2조7천억원으로 전날보다 8천억원가량 늘어났다.

<> 특징주= 호재성 재료가 나온 종목들이 크게 올라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현대전자는 현대중공업의 지분매각이 마무리
됐다는 소식으로 2천1백만주 이상이 거래되며 큰폭으로 상승, 담배인삼공사를
따돌리고 싯가총액 6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설과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매수추천등의 영향으로 3일째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와 e머신즈 판매가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는 삼보컴퓨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담배인삼공사는 한때 3만원 밑으로 떨어져 공모가격(2만8천원)을 위협
했으나 오름세로 돌아섰다.

고려화학과 금강도 합병설로 큰폭 상승했다.

반면 우선주는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며 대폭락했다.

대우그룹주들은 경남기업과 쌍용자동차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 진단= 지수가 3일동안 790대에 머문데 대한 반발매수세로 큰폭의
오름세를 보임으로써 8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나오고 있다.

미국증시등 해외요인이 안정돼 있어 대우문제가 해결될 경우엔 추가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820~850선에 대기매물이 상당히 있고 대우문제에 대한 해결도 좀더
두고 봐야 할 점이 있다.

당분간은 상황이 변하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