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메카인 미국에서는 새로운 경제 신경망을 비즈니스에 활발하게
이용중이다.

대표적인 초일류기업으로 꼽히는 제너럴일렉트릭(GE).

연간 매출액이 1천억달러에 달하는 회사답게 원재료 등의 구매물량도 상당
하다.

GE는 일부 사업부에 대해서 TPN(Trading Process Network:인터넷을 통해
접속하는 trade web)을 통해서만 구매계약을 체결토록 했다.

TPN은 생산자 부품공급자 소비자의 거래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구매 사이클을 단축했고 공급자 사이에 경쟁을 유발해 구매단가
또한 낮췄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GE는 좀더 많은 사업부가 TPN에 참여토록 독려해
내년에는 TPN을 통한 구매를 5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GE 총 구매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형적인 하이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즈.

인터넷을 통해 고객과 거래하는 거래량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한다.

시스코시스템즈는 CCO(Cisco Connection Online)를 통해 마케팅 판매 구매
기술지원 등 회사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한다.

종업원 수를 늘리지 않고서도 꾸준히 매출을 늘려 가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간자(intermediary)가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예외도 있다.

의류제조업체인 FTL(Fruit of the Loom)은 도매상들과 전자상거래를 실시
함으로써 오히려 디스트리뷰터의 능력을 강화했다.

제품원가의 5~10%를 차지하는 주문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제조업자와
유통업자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업계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ANX(Automotive Network eXchange)는 지난 95년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와
35개 자동차 부품공급 기업들의 연합체인 AIAG가 공동으로 자동차 생산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구성한 네트워크다.

이를 통해 제품 설계데이터, 부품재고, 부품발주정보, 출하일정, 대금지급
등 자동차의 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다.

ANX의 도입으로 미국 자동차업계는 연간 1백80억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현암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kevin@seri-samsung.or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