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초고가의 해외브랜드는 직접적인 제품 구매보다 지면을 통한
광고 홍보를 통해 더 친숙하다.

단 한장의 사진(또는 그림)으로 브랜드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광고 컷.

명품 브랜드들은 저마다 독특한 광고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예술계와의 친밀한 교류로 유명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한창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30년대에 당대의 미래파 화가로명성을 떨쳤던 유명한 루치오 벤나가
인쇄매체용 광고 스케치를 그려주었다.

이때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페라가모는 광고에 유명모델들을 등장시키지
않고 예술인들을 기용해 수준높은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을 모델로
내세워 눈길을 모았다.

불가리는 미술가 다비드 피치고니의 "메타모에포시스(Metamoephosis)"
캠페인을 인상깊은 광고로 선정했다.

92년 발표된 이 광고는 기존의 전통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장신구로서의 보석과 시계 이미지를 훌륭히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화느낌의 색이 고운 수채화 기법의 친근한 그림을 통해 불가리 브랜드와
고객과의 거리감을 떨어낸 이 캠페인은 아직도 보석브랜드 광고의 명작으로
꼽힌다.

늘 독창적이고 신선한 발상으로 기억에 남는 광고를 선보이는 루이비통.
93년 여행캠페인과 94년 토이, 97년 타이가, 98년 필기구, 그리고 99년의
구두 콜렉션 광고 캠페인은 루이비통의 1백50년 전통과 혁신적인 젊은 감각이
동시에 보여진 수작들이다.

특히 루이비통 모노그램 패턴을 마치 가면처럼 눈주위에 페인팅하고 검붉은
입술에 만년필을 문 여자얼굴을 클로즈업한 펜 광고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메시지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 미끈한 여자의 다리와 그녀의 하이힐 굽에 찍힌 남자 손 만이 화면에
가득한 구두 캠페인도 같은 이유로 인기를 얻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