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개혁의 총감독격인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은 지난해 2월말 출범이후
공기업들의 군살빼기에 나섰다.

군살빼기 프로그램은 예산처가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발표한 제1차 및
제2차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다.

"공기업 주인찾기"를 통해 지난해 3월 1백8개에 이르던 공기업 수는 95개로
줄었다.

남해화학이 지난해 9월30일 3천억원에 농협에 매각됐다.

11월5일엔 국정교과서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4백47억원에 대한교과서의
손에 넘어갔다.

지난 1월 21일엔 한국종합기술금융이 2차례 유찰이란 곡절을 겪은 끝에
(주)미래와사람에 93억원의 몸값을 받고 팔렸다.

자회사들도 통폐합 과정을 통해 숫자를 줄여 나갔다.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IOC 투자관리는 지난해 5월 모기업에 통합됐다.

한국송유관공사도 모기업인 대한송유관공사에 흡수됐다.

주택공사.수자원공사.토지공사.도로공사에 각각 자회사로 있던 감리공단이
한국건설관리공사로 통합됐다.

한국축산은 한국냉장에 합쳐졌다.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대형 공기업은 해외에 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해 정부지분을 줄여 나갔다.

또 한국통신과 담배인삼공사가 증시에 상장됐으며 가스공사도 상장을
준비중이다.

이를통해 지금껏 5조6천억원의 매각수입을 올려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에
종자돈을 대며 경제위기 극복에 일조했다.

다이어트를 통해 방만한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는 하드웨어 개혁도 진행됐다.

19개 경영혁신대상 모기업과 26개 자회사를 합쳐 지난 9월까지 3만2천명을
감축했다.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19개 모기업은 14만3천63명(98년3월 기준)에 달하던
정원을 지난 9월 현재 11만5천8백25명으로 줄였다.

당초 계획보다 2.7%를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공기업중 맡형격인 한국전력은 4천6백4명을 줄여 모범을 보였다.

한국통신도 1만3백명을 줄여 당초 목표를 웃도는 실적을 과시했다.

한전기공 한국통신프리텔 등 자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26개 기관은 지난해 인원조정 목표를 채웠다.

특히 한국통신기술과 한국토지공사는 당초 목표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예산절감액은 1조2천억원을 웃돈다.

또 향후 5년간 매년 1조3천억원의 경비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