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광고회사로 가는 길이 열렸다.

올들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광고 물량이 늘어나자 광고회사들이 그동안
중단했던 대졸 신입사원을 다시 뽑고 있다.

IMF 관리체제 이후 한국시장 진출이 늘고 있는 외국 광고회사도 새로운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회사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전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중
하나였다.

자신의 창의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있고 끼가 넘치는 대학생이 몰려 광고회사 경쟁률은 수백대 일을
넘었다.

광고회사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다.

외환위기이후 광고회사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직원을 평균 30%
가량 줄였다.

올들어 몸집을 줄인 광고회사들은 물량이 늘자 일손이 달려 아우성을 치고
있다.

광고주협회에 따르면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 4대 매체 광고비는
2조1천9백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천1백68억원에 비해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광고시장이 올해 97년 수준을 회복한뒤 2000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고회사들은 금년 하반기 이후 경력직을 중심으로 인력채용을 본격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광고회사들이 정책적으로 인력 슬림화를
선호하고 있어 본격적인 채용은 2000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올해 광고회사 신입사원 공채의 특징은 수시 채용이 많다는 점과 필기 시험
보다는 면접 시험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광고회사 채용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대졸 채용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제일기획이다.

제일기획은 11월 말 20명 정도를 뽑는다.

채용방식은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광고인의 자질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LG애드와 금강기획 오리콤도 약간명을 선발하나 일정과 인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코래드, 동방커뮤니케이션, 서울광고기획, 웰콤, 애드벤처월드와이드도
채용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합작회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이 이달 중 사원채용을 마무리한다.

맥켄에릭슨은 AE를 뽑고 있다.

대졸에 3년 이상 광고회사 근무경력이 있고 영어에 능통한 70년 이후 출생한
여성이다.

다국적 마케팅조사업체인 AC닐슨은 75년 이후 출생한 전문대졸 이상의 사무
및 비서직 여성 사원을 찾고 있다.

일본계 광고회사인 하쿠호도도 10월 말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 조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