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투신(운용)사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11월10일부터 투신보유 국공채
및 통안증권을 한국은행이 직접 매입토록하는 내용등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이번주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는 대우사태로 손실을 입을 은행 투신사 등에 대한 지원방안도
포함된다.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에 맞춰 현대투자신탁증권은 올해 3천억원, 내년 2월
3천억원등 총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2천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투신운용도 올해 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내년중 코스닥에 등
록키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31일 "11월3일께 발표될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골
자는 대우사태로 손실을 입을 은행 투신사 등에 대한 대책과 11월10일 이후
나타날지도 모를 유동성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유동성 대책이 골자"
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말 현재 투신사가 보유중인 국공채와 통안증권은 각각 12조
8천억원과 12조2천억원 등 총25조원에 달한다"며 "한은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국공채 등을 직접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채권시장안정기금과 은행들의 채권매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투신
사들이 내놓는 채권을 적극 사들이기로 했다.

이럴 경우 대우채권 환매비율이 80%로 늘어나는 11월10일 이후에도 투신사
들이 유동성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금융기관대책으로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한 3조원규모의 공적
자금 투입 <>은행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완화 등을 마련중이다.

정부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추가 출자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도 구체적으
로 밝힐 계획이다.

한투와 대투는 공적자금을 투입, 정상화시킨 뒤 코스닥에 동록시키기로 했
다.

한편 현대 구조조정본부의 노정익 전무는 이날 서울 계동 현대그룹본사에서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유상증자 외자유치 보유재산매각 및 현대투자신탁운용의 코스닥시장등록 등
을 통해 앞으로 1년간 1조3천억원을 조달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자기자본을
확충,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게 골자이다.

현대투신증권은 이같은 자구계획이 실행될 경우 자기자본이 지난9월말 현재
마이너스 4천5백94억원에서 내년 3월에 4천9백80억원으로 확충돼 자본잠식에
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찬선 기자 hcs@ked.co.kr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