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확산과 걸맞게 정보를 제공하는 웹서버의 성능이 높아져야 한다.

갑작스레 이용자들이 몰리면 서버가 다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부하 탓이다.

그렇다고 고성능 서버로 교체하자니 비용이 만만찮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할 기술로 최근들어 "클러스터링(clustering)"이
급부상하고 있다.

PC나 워크스테이션을 병렬로 연결해 마치 한개의 고성능 서버처럼 쓰는 것.

아라기술의 이재혁(33) 사장은 클러스터링 시장에서 세계 톱5를 꿈꾸고 있는
새내기 벤처기업인이다.

오는 2002년 3천3백억원의 매출로 세계시장의 5%를 점유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첫 개발품인 스마트IP를 구입키로 한 데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삼성은 자사의 웹서버에 이 소프트웨어를 얹어서 팔 예정이다.

이 사장은 "스마트IP를 깐 PC를 연결하면 가상의 슈퍼컴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특정 PC서버가 고장나도 다른 서버가 작동한다.

성능확장도 쉽다.

최대 2백56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특히 과부하를 여러 서버로 나눠 처리한다.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IP는 운영체계(OS)로 리눅스를 쓰는 서버에 탑재되게
설계됐다.

덕분에 리눅스코리아와 이 소프트웨어의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연말께는 솔라리스와 프리BSD를 OS로 쓰는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의 성공을 예감한 IT벤처가 최근 투자했다.

미국의 벤처매니지먼트업체인 레드리프도 투자의사를 밝힌 상태다.

레드리프는 마케팅 지원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클러스터링 세계시장은 올해 10억달러에서 내년엔 22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라기술은 시스코시스템즈 래드웨어 알테온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맞붙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전산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사장은 지난
97년 친구와 신텔정보통신을 공동창업했다.

그 뒤 독립해 KAIST 출신 4명과 새로 시작했다.

그 첫 작품이 스마트IP다.

두번째 작품도 시제품이 나왔다.

여러 대의 PC를 연결하면 한개의 고성능 서버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대학시절 전국전산학과연합회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프로그램 짜는 게 취미인 그는 이를 살려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042)828-7770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