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업계에 드라마 마케팅 붐이 한창이다.

홈쇼핑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홈쇼핑과 39쇼핑이 드라마 시청률이 높은
여성고객들의 관심제고를 위해 드라마 장소협찬등을 통해 홈쇼핑 알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의 경우 11월 6일부터 방영되는 MBC새주말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의 촬영장소로 최근 결정됐다.

LG는 내년 4월까지 방영될 예정인 이 드라마의 장소협찬을 통해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현재 KBS의 주말드라마 "유정"에도 장소협찬을 하고 있어 양대 방송사
주말드라마의 촬영장소로 모두 이용되는 셈이다.

39쇼핑은 현재 SBS에서 방영중인 주말드라마 "파도"의 촬영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TV홈쇼핑 PD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MBC 테마게임에 장소협찬을
했다.

MBC드라마국의 홍사헌 조연출은 "최근 TV홈쇼핑에서 일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TV드라마가 부쩍 늘었다"며 "이는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쇼핑호스트, 텔레마케터 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주말드라마의 경우 주 시청자층이 주부들이기 때문에
TV홈쇼핑의 타깃고객층과 일치한다"며 "촬영장소 협찬으로 상당한 간접 효과
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 TV홈쇼핑 업체는 드라마유치를 위해 1억원 상당의 협찬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TV홈쇼핑의 "드라마모시기"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