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수입이 동반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추석연휴 3일이 끼여 있던 점을 감안해도 증가율이 꽤 높다.

지난달 무역흑자가 20억달러를 넘어선 점을 볼때 아직까지는 무역수지흑자
기조가 탄탄하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무역수지 흑자목표 2백50억달러 달성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무역수지흑자 기조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탄력이 붙은 수출.

수출의 경우 전 품목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월들어 20일까지의 품목별 통계를 보면 기존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이 각각 23.9%와 53% 늘었다.

여기에다 그동안 부진했던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증가율도 47%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급등으로 수입원가도 올랐지만 수출가격 오름세가 이를 웃돌았다는
것이다.

엔고 효과와 일본의 경기호전 때문이기는 하지만 일본에 대한 수출이 71.5%
급증한 것도 이례적이다.

세계시장 진출의 시험장인 일본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올들어 22.3%로
전체 수출증가율 5.9%를 웃돌고 있다.

주로 섬유직물제품의 일본수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도 갈수록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입이 급감한데 대한 반등과 함께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유발수입
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용도별로는 내수소비가 급증하면서 10월들어 20일까지 소비재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7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설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장비 수입증가 등으로 자본재수입이 67.2%
증가했다.

일본산 자본재수입이 늘어나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증가율이 84.4%나
됐다.

원자재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경기호전으로 57.3%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이 수출보다 훨씬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목표
2백50억달러 달성은 다소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산업자원부는 아직까지 무역수지 흑자목표달성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한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으면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수출여건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다른 정책수단이 없는 수입급증이 문제다.

조환익 무역투자실장은 "수입만 적정수준에서 유지된다면 2백50억달러
흑자목표 달성도 가능하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