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상업중심지 두바이는 내년말까지 자국내에 세계 최초의 인터넷
자유무역지대를 열겠다고 1일 발표했다.

두바이는 두바이시 외각의 한 지역을 "인터넷 시티"로 지정하고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하는 전자상거래에 대해선 일절 세금을 매기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 시티에는 벤처캐피탈에서부터 소프트웨어와 멀티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관련이 있는 기업은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

외국인 지분이 1백%인 회사도 입주 가능하다.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두바이로부터 땅을 50년간 싼 값에 빌려쓸 수
있다.

두바이는 인터넷 시티에 연구개발센터와 과학기술공원,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인터넷 대학등도 입주시킬 예정이다.

두바이는 이달 30일 자국에서 열리는 컴퓨터 박람회 "기텍스99"에서 인터넷
시티의 청사진을 공개할 방침이다.

쉐이크 무하메드 두바이 왕세자는 "세계 유명 컴퓨터 업체들을 상대로
인터넷 시티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내년 이맘때쯤이면 인터넷 시티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하메드 왕세자는 "미래엔 상거래가 주로 가상공간에서 이뤄지겠지만
가상세계도 현실세계에 기반을 둬야한다"고 인터넷 시티의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이같은 계획은 두바이가 세계에서 인터넷에 대한 규제가 가장 심한 나라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바이에선 국영 통신사 에티살라트가 전화와 팩스 인터넷등 모든 통신 관련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