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75%의 낮은 금리로 근로자들이 빌려쓸 수 있던 평화은행의 주택자금
대출이 모두 소진됐다.

이 자금을 원했던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내년으로 신청시기를 늦춰야만
한다.

평화은행은 올해 9천억원을 배정해 근로자에게 빌려주던 주택자금이 모두
소진돼 추가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1일 발표했다.

근로자주택자금은 연소득 3천만원이하인 근로자가 자기 집을 살 경우 최고
4천만원까지, 전세일 경우 최고 3천만원까지를 정부의 주택기금으로 빌려주는
제도다.

현재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주택관련 대출상품중 가장 유리한 조건이기도
하다.

이같은 메릿에 힘입어 올 10월말까지 주택 구입자금은 3만9백7건에
6천9백12억원, 전세자금은 1만5천7백36건에 2천99억원이 각각 접수됐다.

이중 구입자금은 2만5천6백96건에 5천6백66억원이 이미 대출됐고 전세자금도
1만3천2백37건에 1천7백54억원이 나갔다고 평화은행은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10월말현재 대출신청 금액이 9천억원을 넘어서 더 이상
추가신청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대신 이미 신청서류를 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남아있는 재원을 빌려주는
업무에만 매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은행은 내년에는 약 5천5백억원의 근로자주택자금을 조성해 월급생활자
를 중심으로 대출을 해줄 계획이다.

그러나 대출재원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해 이 대출을 원하는
이는 관련서류등을 마련해놓는 등 사전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