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금융시장과 대우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이 본궤도에 올라 정상화된 뒤 김우중 회장 등 대우 핵심경영진과
한국.대한투신 경영진에 대한 부실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채권단의 대우채무 유예협상을 이달안에 종료하겠다고 밝혀
대우 계열사 워크아웃을 밀어부칠 뜻임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계열사와 금융시장의 조속한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지금 김 회장 등의 사법처리 문제를 거론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국내외 사업장을 막론하고 구조조정과정에서
임직원들의 횡령,재산빼돌리기 등 불법행위와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에
대해선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종필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답변을 통해 "대우 실사결과가 나오면
재무제표 허위기재등 분식결산 사실이 발견될 경우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의 경영공백이 우려되므로 기존 경영진이 워크아웃협약을
맺을 때까지 책임지고 경영에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의 새 경영진은 정치적.정책적 고려없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며 내부에도 적임자가 있으면 과감히 발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등에 대해선 우선 정상화한뒤 매각이나 전략적
제휴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위원장은 해외채권단 채무유예협상과 관련 "시장에선 한달도
기다려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2~3주내에 협상을 종료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투신이 보유한 대우 무보증채의 유동화를 위해 손실률만큼
할인한 뒤 성업공사 채권으로 교환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우계열사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실사가 매우 보수적이어서
정밀실사를 해도 부실규모가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