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경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출연중인 MBC 월화드라마 "국희"가 시청률 40%대를 넘나들며 순위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맡은 인물인 신영이 그다지 착한 캐릭터는 아니라서 시청자들로부터
는 미움을 사는게 사실이지만 드라마가 인기가 좋아서인지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듯 하네요"

국희(김혜수)와 줄곧 대조를 이루며 얄미운 모습으로 등장하던 신영은 극이
막바지를 향해 치달으면서 새롭게 변모한다.

민권(손창민)이 신영의 아버지(박영규) 때문에 위험에 처하자 스타 가수의
자리를 포기하면서 민권을 구하는 자기 희생적 사랑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민권을 향한 프로포즈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속상한 점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을 늘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번에는 아쉽게 불발로 끝났지만 다음 기회를 노릴 겁니다"

지난 94년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데뷔했던 그는 최근 2년동안 TV에만
전념했지만 다음달 코믹스릴러 영화 "신혼여행"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를
꾀한다.

차승원과 호흡을 맞추는 이 영화에서 그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신랑을
어머니처럼 돌봐주는 신부 주고은 역으로 출연한다.

"드라마가 히트했으니 개봉되는 영화도 잘 될 거라는 좋은 예감이 들어요.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마다 개성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