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게임장치(DDR), 이제는 국산제품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다시피 해오던 댄싱게임장치 시장에 국산
제품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본제품 일색이던 국내 댄싱게임기 시장이 빠르게
국내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제품 시판 6개월이 채 못돼 벌써 일본제품을 몰아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댄싱게임기 시장에서 최근 돋보이고 있는 국내업체는 안다미로 어뮤즈월드
연합전자 등 6~7곳.

이들은 지난 5월부터 DJ게임 댄싱게임 등 음악에 맞춰 율동을 즐기는 게임기
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모니터 화면과 건반 또는 발판이 한 세트로 이뤄져 있다.

DJ게임은 화면상의 화살표가 일정선에 이를 때 타이밍을 맞춰 손가락으로
건반을 두들기면 음악이 나오게 돼있다.

댄싱게임의 경우 화면구성은 DJ게임과 비슷하고 손을 움직이는 대신
깡총깡총 뛰어 발판을 누르도록 돼있다.

안다미로는 지난 9월부터 발판 위에서 뛰는 댄싱게임장치 "펌프 잇 업"을
시판, 5백여대를 판매했다.

가격은 일본 코나미의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1천7백만원)보다 싼
1천2백만원선.

발판 화살표가 DDR(4개)보다 많아(5개) 더 다채로운 율동을 즐길 수 있다.

연합전자는 "리듬 앤 댄스"를 시판중이다.

이 밖에 3개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어뮤즈월드는 지난 4월부터 DJ게임기 "EZ2DJ"를 시판중이다.

현재 모두 5종의 국산 DJ게임장치가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산 댄싱게임장치가 수입돼 모두 1천7백여대가
게임업소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두 2천1백여대의 국산 게임기가 판매돼 일본제품
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 제품은 일본산보다 20% 이상 값이 싸고 음악도 최신 가요로 빠르게
대체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지원센터 김동현 소장은 "전국 1만5천개 게임센터중 중대형 업소 4천곳
에 댄싱게임기 1~2대씩을 판매하더라도 시장규모는 약 2천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최근 댄싱게임기 시장이 커지면서 광주 부산등에는 이들 제품만 설치된
댄싱오락장도 10여곳 등장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