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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준의 골프백과] 미국 PGA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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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년대의 미국골프는 거의 유럽선수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출신인 윌리 앤더슨이 US오픈에서 4회나 우승했고 같은
    스코틀랜드출신인 알렉스 스미스도 1906년과 1910년에 우승을 차지하는 등
    미국영주권을 소유한 유럽 골퍼들이 거의 모든 대회를 휩쓰고 있었다.

    필자는 그 시대를 아마도 지금 우리 한국의 골프계가 걷고 있는 상황과도
    같은 과도기였다고 생각한다.

    이즈음 혜성과 같이 나타나 미국태생으론 처음으로 US오픈에서 우승하고
    혜성과 같이 사라진 골프가 있었는데 그가 존 맥더모트(John McDermott,
    1891~1971)다.

    그는 우체부의 아들로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골프프로
    가 된다.

    조용하나 열정적인 젊은 맥더모트는 남들이 보기에도 혹독할 정도로 연습을
    하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골퍼였다고 한다.

    그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골프를 배웠다는 기록은 찾아볼수 없으나
    미국골프사의 위대한 선수로 남아있다.

    맥더모트는 1910년 US오픈에서 알렉스 스미스와 공동1위를 한 뒤 연장전에서
    패했다.

    분함을 풀길 없던 그는 우승자인 스미스에게 다가가 "내년에는 아마도 이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귓속말을 하고 떠났다.

    그 약속대로 맥더모트는 US오픈을 1911년~1912년 연속 제패하고 말았다.

    플래트하지만 비단결같은 스윙을 구사하는 그는 작은 체구에 긴 팔을 가졌고
    자신감과 결단력으로 꽉 차있던 선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맥더모트는 당시 미국선수들에게 두려움을 줬던 상대 영국선수들에게
    행동과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피칭실력은 가히 절묘해 5번아이언으로 피치를 해 그린위에 놓은
    손수건위에 볼을 자유자재로 올려놓을 정도의 실력이었다고 전해진다.

    맥더모트는 그후 두 번이나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했다.

    그것은 자신이 US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영국골퍼들에게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영국의 골프 신은 결코 그에게
    미소짓지 않았다.

    불우한 환경에서 천신만고끝에 세계정상에 올라섰지만 겸손하지 못함과
    게으름이 그를 다시 정상에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두번째의 브리티시 오픈(1914)때는 늑장을 부리다 페리를 놓쳐 기차를
    못타는 바람에 시합에 참가하지도 못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돌아오는 항해중 그가 탄 배가 안개속에서 다른 화물선과
    충돌해 가라앉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영국 선수들에게 특히 지기 싫어했던 그는 브리티시오픈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좌절과 항해사고의 충격 때문에 정신병을 앓다가 정신요양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미국선수들은 그를 영국골퍼를 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준
    위대한 골프로 기억하고 있다.

    < 전 미 PGA 티칭프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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