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회장 추대과정에서 정부 외압을 받아본 적이 없으며 어떤 압력에도
굴해본 적이 없는 것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전통이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일 회장단.고문단 만찬간담회를 마친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몽구 현대 회장이 후임
회장으로 추대되지 않은 과정에 정부의 외압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전경련을 개혁하라고 주문했는데 오늘 회의에
영향을 줬는가.

"큰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회의가 2시간40분동안이나 진행된 이유는.

"앞으로 우리가 전경련 위상을 어떻게 높이고 전경련에 대한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

-정몽구 회장도 고사했다는 것이 석연치 않은데.

"정회장은 지난달 도쿄모터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추대해주면 고려하겠다
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정식으로 후임 회장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구조조정, 기아살리기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우중 대우 회장의 사퇴가 영향을 준 듯하다.

1일 저녁 6시 정몽구 회장이 고사의 뜻을 밝혀왔다"

-정부 외압이 있었는가.

"없었다.

어떤 압력에도 굴복해본 적이 없는 것이 전경련의 전통이다"

-전경련 개혁을 위한 특별위는 어떤 일을 하는가.

"운영과 조직 체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볼 것이다.

전경련은 이미 개혁의 시도를 거듭해왔다.

올해 초 업종별 단체장을 회장단으로 영입하지 않았는가.

점차 전경련도 변해갈 것이다.

회장은 오너나 비오너가 누구나 할 수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