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주 위주의 미국 나스닥 주가가 대망의 3천고지에 올랐다.

2일 나스닥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현지시간) 전날보다 44.95포인트 오른
3,012.60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3천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나스닥은 열흘새 8%나 오르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서는 36%나 뛰어올랐다.

이날 나스닥증시에서는 인텔 오라클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대표주자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의 완구업체인 마텔도 카네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수추천
에 힘입어 3%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주식중개회사인 에렌크란츠 킹 누스바움의 애널리스트 배리 히만은
"나스닥 주가 강세는 첨단주와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
이라고 진단했다.

나스닥증시의 첨단주들이 당분간 미 증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관계자들은 나스닥의 강세가 지난 28일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
의 발언 영향에도 힘입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진 모임에 참석, 미국의 성장세가
높은 생산성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당분간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이 컴퓨터 인터넷 등 첨단주
에 대한 매수 열기를 지폈다면서 나스닥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도 이날 11시30분 현재 93.89포인트 오른
10,742.40을 기록하는 등 미 증시가 일제히 속등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왕성한 소비가 주가상승
보다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 영향이 크다고 발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시되면서 주가상승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