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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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서정주(1915~) 시집 "동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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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말간 그믐달이 걸린 새까만 서녘 하늘을 보고 서 있다고 하자.
그 그믐달에서 문득 한 여인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해 온 사람이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내 마음 속 우리 님...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로 시작된다.
"즈믄"은 천년의 옛말.
매서운 새가 비껴 간다는 진술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도도한 아름다움 같은
것이 느껴진다.
동양미의 극치의 시적 표현이라는 찬사를 들을만한 시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서정주(1915~) 시집 "동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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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말간 그믐달이 걸린 새까만 서녘 하늘을 보고 서 있다고 하자.
그 그믐달에서 문득 한 여인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해 온 사람이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내 마음 속 우리 님...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로 시작된다.
"즈믄"은 천년의 옛말.
매서운 새가 비껴 간다는 진술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도도한 아름다움 같은
것이 느껴진다.
동양미의 극치의 시적 표현이라는 찬사를 들을만한 시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