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尋之屋,
백심지옥

以突隙之烟焚.
이돌극지연분

솟을대문 큰 집도 굴뚝연기로 불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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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안의 회남자 인간훈에 있는 말이다.

외형상 크고 견고한 건물도 사소한 부주의로 불길에 휩싸이고 잿더미로
변하고 만다.

얼마 전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청소년 휴양시설 "씨랜드"에서 관리 소홀로
큰 불이 나 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리고 채 반년도 안돼 이번에는 인천에 있는 노래방과 호프집에서 또 관리
소홀로 불이 나 남녀 고교생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죽은 아이들의 원혼은 어떻게 달랠 것이며 아이를 비명에 보낸 부모들의
아픈 가슴은 또 어떻게 달랠 수 있을 것이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은 참회하고 용서를 빌 일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