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양보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리눅스(Linux)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무료 컴퓨터운영체제(OS)"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리눅스에 MS가 정면대응을 선언한 것이다.

한국MS는 "공짜로 쓸수 있다, 안정성이 뛰어나다, 성능이 우수하다" 등으로
대표되는 리눅스의 강점을 반박하는 설명문을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어 지난 1일에는 미국 MS본사의 윈도2000 책임자를 초청, 윈도OS의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공개적으로 리눅스와 성능을 직접 비교하는 행사도 가졌다.

그동안 침묵하던 "공룡"(MS)이 드디어 "펭귄"(리눅스OS의 마스코트)의
행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MS, 윈도2000 전선 조기구축 =한국MS는 지난 1일 본사의 윈도2000OS
마케팅 총책임자 오브리 에드워즈씨를 서울로 초청,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에드워즈씨는 윈도2000의 성능 개발내용 등 모든 것에 대해 MS를 대표하는
최고 책임자다.

MS에서 가장 많은 리눅스 관련정보를 갖고 대책 마련을 진두지휘하는
"리눅스 토벌전"의 선봉장이기도 하다.

이번에 그는 한국에 이어 홍콩 싱가포르를 들러 본격적인 "윈도 2000
프로모션"을 벌인다.

그는 올해말에 완성,내년 2월(한글판은 내년 3월) 일반에 선보일 예정인
윈도2000프로그램의 성능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서둘러 윈도2000 홍보전에 나선 것이다.

윈도2000 설명회에서는 특히 인터넷에 관련된 새로운 기능들이 강조됐다.

역점을 둔 부분은 리눅스와의 비교.

그는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의 조사를 인용해 "리눅스가 앞으로
5년동안 데스크톱 시장의 5% 미만을 차지하는데 비해 윈도2000은 지금(세계
데스크톱 시장의 약 90%)의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IBM이 30만대의 데스크톱 PC용으로 윈도2000을 구입키로 한 것과
한국에서도 롯데제과 동아제약 등이 윈도2000 서버운영체제를 채택키로 한것
등을 예로 들어 윈도의 우위를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한 윈도.리눅스 비교 =한국MS는 지난 8월말 홈페이지
(www.microsoft.com/korea)에 "리눅스와 관련해 잘못 알려진 신화에 대하여"
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홍보문을 올렸다.

여기서 한국MS는 <>리눅스가 윈도보다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 <>리눅스가 더
안정적이다 <>리눅스는 무료다 <>리눅스는 윈도보다 더 보안성이 높다
<>리눅스는 데스크톱PC에서 윈도를 대신할 수 있다 등 다섯가지 항목을 거론,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실었다.

이 글에서 한국MS는 윈도는 반즈&노블 보잉 델 등 세계적 기업이나 기관에서
내부업무나 전자상거래 등을 위해 실제 사용되고 있는 반면 리눅스는 전문가
들의 개인용도 외에는 별로 쓰이는 곳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리눅스에 대한 평가는 아직 "실험실" 수준일 뿐 아직 "실전"에서
검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리눅스의 초기구입비용은 들지 않지만(윈도NT패키지는 약 7백달러)
사용하면서 추가로 드는 비용은 윈도와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MS는 국내의 다른 정보통신관련 사이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윈도의
우월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리눅스 OS 보급현황 =국내의 리눅스 성장속도는 거의 폭발적이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을 아시아의 리눅스메카로 만들겠다"며 리눅스지원을
선언했다.

"인터넷PC(국민PC)"에도 리눅스를 옵션으로 채택, 더 싸게 팔 수 있도록
했다.

레드햇 칼데라 등 세계적인 리눅스 OS보급업체들도 지사설립이나 합작
형태로 이미 한국에 진출해있다.

국내 리눅스 애호가는 줄잡아 10만명선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3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IDC는 2005년쯤 중대형 컴퓨터(서버) OS시장을 윈도와 리눅스가 절반씩
나눠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눅스OS 보급업체 리눅스원의 김우진 사장은 "리눅스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게임 교육용 프로그램등 이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
는 것"이라면서 "인터넷PC 보급을 계기로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자신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