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5백88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하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이 혼탁해 지고 있다.

오는 8일로 다가온 시공사선정일을 앞두고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삼성물산주택개발부문이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한 소모전을
벌이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단지 주변에는 이동TV와 비행선이 등장했고 양측이 동원한 도우미와
직원숫자만도 3백명이 넘는다.

상대를 자극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나도는 것은 물론 최근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선물과 향응공세를 펼치고 있다.

폭로전도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양상이다.

아파트단지내 우편함에선 최근 ''소유자 재산으로-돈 4백억원이 웬말입니까''
란 유인물이 발견됐다.

가구당 6백만원씩 부담하며 건설사업관리 용역업체를 선정한 것은 부당
하다는 내용이다.

이들 업체가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유인물의 내용은 홍보보다 비방의
성격이 강하다.

삼성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습니까"로 시작하는 홍보물에서
20여개의 마감재를 조목조목 나열해놓고 현대측엔 이들 품목이 없거나
품질이 떨어진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현대에서 옵션이라고 주장하는 품목은 이미 공사비 내역에 반영돼
있다며 이를 차별화 품목으로 제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삼성은 지적했다.

현대의 홍보물 내용도 마찬가지다.

"이것만은 꼭 아셔야 합니다"라는 유인물은 평당공사비가 낮다는 삼성측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양사의 공사비 내역을 제시하고 간접공사비(금리 관리비 이윤 등)가
1천억원이상 높은 삼성측의 직접공사비는 현대보다 세대당 1천8백만원이나
적다고 꼬집고 있다.

"본 공사비는 적고 간접공사비가 많다는게 말이 되냐"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양사 모두 이번 경쟁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밀어부치고 있어 시공사선정후에도 적지않은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