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커녕 오히려
수탁고가 줄어들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상당수 펀드가 아직 원금손실이 나 있는데다 지난 10월부터 주식형
펀드의 기준가격 적용방법이 바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3일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나흘동안 주가가
1백포인트(12%)가량 폭등세를 보였지만 이 기간동안 주식형수익증권 잔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55조9천84억원이었던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 2일 현재
55조7천8백86억원으로 1천1백98억원이나 줄었다.

특히 주가가 43포인트나 급등한 지난 1일에도 수탁고가 2백43억원 감소했다.

상당수 고객들이 주가급등을 이용,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6-7월엔 주가가 20-30포인트정도 오르는 날에 하루평균 5천억-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수탁고 감소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펀드의 원금손실이 나 있는 상태여서
추가로 자금을 넣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원금회복이 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신규자금을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허연훈 대한투신 영업지원부장은 이와관련 "기존 펀드의 원본잠식이
없어지는 주가지수 920-930선이 돼야 주식형펀드로 신규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주식형수익증권의 초기 기준가격 적용방식이 가입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기준가로 바뀐 것도 펀드로의 자금유입을 둔화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전에는 30-40포인트 오른 날에 가입하면 그날로 기준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급등한 다음날에 조정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급등한
날에 투자가 오히려 줄어들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주가가 조금씩 꾸준히 올라야 주식형펀드
로 자금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