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대우차에 8조8천억원의 출자전환(전환사채 7조3천억원 포함)을
단행한 것은 사실상 적정 인수가격을 제시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에 대우중공업등 관계회사의 보유지분(93.4%)을 완전 감자키로
했다.

또 나머지 소액지분은 3대1로 감자할 예정이어서 대우차의 기존 주식은
대부분 소각될 전망이다.

따라서 대우차 자본금은 부채 출자전환분 1조5천억원과 3년후부터 주식전환
이 가능한 채권 7조3천억원을 합쳐 8조8천억원 언저리다.

무담보채권의 경우 1만5천원에 주식전환한다는 조건이 붙어있긴 하지만
조기 매각이 성사될 경우 큰 변수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주식인수방식으로 대우차를 인수하려면 채권단 출자전환 지분의
51%를 사들여야하고 그 금액은 4조4천9백억원(소액지분 제외)이라는 것이다.

마침 이 가격은 최근 금융권이 적정가치로 추정한 40억~50억달러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대우차 정상화를 전제로 또 다시 감자나 증자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ji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