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첨단기술주들의 기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조정 양상을 보였던 이들 첨단주들은 최근들어 급반등세를
이어가면서 나스닥증시에 다시 후끈한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첨단주들의 강세행진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2일엔 장중 한때이긴 하지만 3,014.84포인트까지 치솟아 대망의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첨단주들이 나스닥시장의 주도주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강세장이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향 =2일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98포인트 오른 2,981.63으로
마감됐지만 장중 한때 3,000포인트를 꿰뚫었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시장의 강세는 우량주들이 이끌고 있다.

퍼처스프로 닷 컴은 이날 주당 21.38달러(53.27%)나 폭등했으며 인터넷
검색업체인 고투 닷 컴 주도 주당 22.75달러(39.74%)나 뛰었다.

오라클 애플 등도 전날보다 3~4%씩 상승했다.

전고점에 육박하거나 신고점을 찍는 우량주들도 대거 탄생하고 있다.

지난 7월16일 99.43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8월중
81.7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92.56달러까지 급반등하면서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9~10월중순까지 59.06~63.35달러선에 머물러 있던 애플컴퓨터는
지난달말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타면서 2일 주당 80.25달러로 신고점(전고점
79.06달러)을 찍었다.

인터넷 장비업체인 오라클은 연일 신고점을 만들고 있다.

<>배경 =첨단주들이 강세로 전환한 것은 그동안의 낙폭이 깊었던데다
실적호전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애플컴퓨터의 경우 올 회계연도 순이익이 6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배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오라클 역시 올 순이익이 13억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6월말로 회계연도가 끝난 마이크로 소프트의 경우도 순이익이
77억8천9백만 달러에 이르러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늘어났다.

증권관계자들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첨단기업들의 실적은 당초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양호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컴퓨터 인터넷 등 첨단주에 대한 매수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소위 잡주들이 이끌어오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대형 우량주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이 장세 전망을 밝게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때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첨단주 열기가 다시 한번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식중개회사인 운터타우빈의 브라이언 피너티 애널리스트는 "나스닥지수가
3,000포인트에 안착하면 매물구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컴퓨터 정보통신
인터넷 등 첨단분야에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도 적잖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6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차입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 등 첨단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상당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