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유능한 직원들중 은행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져 고민에
빠졌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유능한 사람들을 외부에서 영입해오는 것과 대조적
인 모습이다.

올들어 하나은행 직원중 "월급 많이 주는"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사람은
모두 37명에 이른다.

하나은행 출신 18명,보람은행 출신 19명이다.

합병에 따른 불만으로 이탈한 직원도 없지 않지만 상당수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위해 떠난 것으로 하나은행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옮겨가는 곳은 천차만별이다.

벌처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 예금보험공사 자딘플레밍 마이다스투신운용
매킨지컨설팅 등 다양하다.

벌처펀드로 옮겨간 모 팀장의 경우 하나은행에선 연봉이 4천만원에 불과
했지만 새로운 직장에선 1억2천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훈련을 제대로 받은 직원들이라서 그런지 눈독을 들이는
곳이 많다"며 "최근 외국계은행에서 프라이빗뱅커(재테크전문가)들을 접촉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과급이 제대로 도입돼 있지 않은데다 30대 중반정도의 젊은
사람들이 뜻을 펴겠다는데 말릴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후발은행으로서 직원들 성향이 엇비슷한 신한 한미은행의 경우
제2금융권 등으로 옮겨간 직원들이 없다고 밝혔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