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거래대금도
1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열풍"은 발행시장으로까지 확산돼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는 무려 3조5천여억원의 시중자금이 몰려들었다.

3일 코스닥지수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전날보다 4.23포인트 상승한 194.23에 마감됐다.

특히 1백24개 벤처기업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벤처지수는 전날보다
12.83포인트 급등한 293.44로 사상최고(종전기록은 지난 7월20일의 283.19)
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1조5백87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코스닥시장 개설이후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같은 거래대금은 증권거래소시장의 이날 거래대금(4조6천3백88억원)의
22%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날 거래량도 사상 두번째로 1억주를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미미, 개인투자자
들이 흐름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코스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임에 따라 코스닥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교보증권 현대디지탈테크 다음커뮤니케이션 태산LCD 등 15개사의 공모주
청약에 모두 3조5천억원(청약증거금 기준) 가량의 청약자금이 몰렸다.

지난달 26일 공모주 청약을 끝낸 교보증권에는 2조원이상이 집중됐으며
2일 마감한 현대멀티캠은 최고 2백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코스닥 투자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금융시장이 대우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데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2일 장중 한때 3000포인트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홍규 삼성증권 코스닥팀장은 "최근들어 성격이 비슷한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중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리면서 유동성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