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15번째 시집낸 미술시인 '류석우 '미술시대'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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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석우씨 약력 ]
<> 43년 충남보령
<> 서울대 정치학과 중퇴
<> 67년 문학춘추에서 시 ''동면''으로 등단
<> ''내 생의 겨울 나그네'' ''길밖에서'' 등 15권의 시집 펴냄
<> 89년 월간잡지 미술시대 창간
<> 99년 제1회 세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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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걸리는 전시는 생명력이 약합니다. 화가의 혼이 깃든 그림과 서정적
시가 한데 어우러질 때 작품의 참된 맛을 느낄 수 있는 거죠"
미술전문 월간잡지 미술시대의 류석우(56) 주간.
시인이자 전시기획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시로써 그림을 해석하며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시도한다.
지금까지 기획한 전시회만도 6백여회.
이 가운데 시화전은 수십회에 달한다.
그가 15번째 시집 "길밖에서"의 출판을 기념해 예술의전당 미술관에 마련한
시화전(12일까지)은 시와 그림이 격없이 어울리는 만남의 장이다.
그곳에서는 김흥수 이왈종 황창배 황주리 도윤희 등 국내 화단의 내로라하는
화가 60인의 그림과 류씨의 육필원고가 마주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시화전에 이처럼 많은 유명화가들이 출품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거기에는 지난 25년간 미술계의 청지기를 자처하면서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류씨에 대한 화단의 고마움이 배어있다.
그는 본래 지난 67년 문학춘추로 등단한 시인이었다.
6.25 피란시절 군산사법경설중학교에서 맺은 고은 시인과의 인연을 계기로
키워 온 꿈을 이룬 것이다.
그후 젊은 시절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천상병 신동엽 시인들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문학을 논하기도 했다.
시인의 길을 걷던 그가 미술계의 청지기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우연히
시작하게 된 전시기획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비록 기획을 통해서지만 미술계에 발을 딛고 보니 정말 무엇 하나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없었습니다. 화랑도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번듯한 미술전문 잡지 하나 없었습니다. 80년대 중반들어서
경기호황으로 화랑과 전시회가 늘자 미술이 대중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무엇인가 일을 해야겠구나 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미술전문 월간 잡지 "미술시대".
당시만 해도 국내 유일의 미술전문잡지였다.
그는 고정 칼럼 "지상화상"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미술을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잡지를 통해 화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시와 그림이 만나는 시화전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시화전에 대한 그의 지론은 "시중유화 화중유시".
"본래 시와 그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시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속에 시가 있는 거죠.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중섭이나 박수근
같은 큰 화가들도 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창작욕을 얻고 작품의
동기를 찾아 냈습니다"
최근들어 각박해져 가는 미술계를 지켜 보는 그의 시선은 안타까움으로
가득차 있다.
"예전처럼 문인과 화가들의 교류가 빈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근래들어
미술가들이 작품을 지나치게 금전적으로 보는 데다 너무 유행을 따르고
있어요"
그는 국내 미술가들도 이제 우리의 것, 나의 것을 찾으려는 의식의 깨우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화전이 문인과 화가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렸던 옛 풍경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
<> 43년 충남보령
<> 서울대 정치학과 중퇴
<> 67년 문학춘추에서 시 ''동면''으로 등단
<> ''내 생의 겨울 나그네'' ''길밖에서'' 등 15권의 시집 펴냄
<> 89년 월간잡지 미술시대 창간
<> 99년 제1회 세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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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걸리는 전시는 생명력이 약합니다. 화가의 혼이 깃든 그림과 서정적
시가 한데 어우러질 때 작품의 참된 맛을 느낄 수 있는 거죠"
미술전문 월간잡지 미술시대의 류석우(56) 주간.
시인이자 전시기획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시로써 그림을 해석하며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시도한다.
지금까지 기획한 전시회만도 6백여회.
이 가운데 시화전은 수십회에 달한다.
그가 15번째 시집 "길밖에서"의 출판을 기념해 예술의전당 미술관에 마련한
시화전(12일까지)은 시와 그림이 격없이 어울리는 만남의 장이다.
그곳에서는 김흥수 이왈종 황창배 황주리 도윤희 등 국내 화단의 내로라하는
화가 60인의 그림과 류씨의 육필원고가 마주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시화전에 이처럼 많은 유명화가들이 출품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거기에는 지난 25년간 미술계의 청지기를 자처하면서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류씨에 대한 화단의 고마움이 배어있다.
그는 본래 지난 67년 문학춘추로 등단한 시인이었다.
6.25 피란시절 군산사법경설중학교에서 맺은 고은 시인과의 인연을 계기로
키워 온 꿈을 이룬 것이다.
그후 젊은 시절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천상병 신동엽 시인들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문학을 논하기도 했다.
시인의 길을 걷던 그가 미술계의 청지기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우연히
시작하게 된 전시기획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비록 기획을 통해서지만 미술계에 발을 딛고 보니 정말 무엇 하나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없었습니다. 화랑도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번듯한 미술전문 잡지 하나 없었습니다. 80년대 중반들어서
경기호황으로 화랑과 전시회가 늘자 미술이 대중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무엇인가 일을 해야겠구나 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미술전문 월간 잡지 "미술시대".
당시만 해도 국내 유일의 미술전문잡지였다.
그는 고정 칼럼 "지상화상"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미술을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잡지를 통해 화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시와 그림이 만나는 시화전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시화전에 대한 그의 지론은 "시중유화 화중유시".
"본래 시와 그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시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속에 시가 있는 거죠.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중섭이나 박수근
같은 큰 화가들도 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창작욕을 얻고 작품의
동기를 찾아 냈습니다"
최근들어 각박해져 가는 미술계를 지켜 보는 그의 시선은 안타까움으로
가득차 있다.
"예전처럼 문인과 화가들의 교류가 빈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근래들어
미술가들이 작품을 지나치게 금전적으로 보는 데다 너무 유행을 따르고
있어요"
그는 국내 미술가들도 이제 우리의 것, 나의 것을 찾으려는 의식의 깨우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화전이 문인과 화가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렸던 옛 풍경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