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토를 표현하는 말중에 "금수강산"이란 말이 있다.

산 강 벌판 등이 아름답고 물산이 다양해 살기좋은 나라임을 가리키는 말로
어릴적부터 귀에 익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다"란 말도 많이 쓴다.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같아 맘에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잠재적으로 "바다는 두렵고 무서운 곳"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대륙쪽에서 내려온 기마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다가 없는 내륙에서 남쪽으로 이주해온 탓인지 우리의 신화에는 바다가
처음 어떻게 생성되었는가에 대한 것도 없다 한다.

희랍 신화에는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바다의 물거품에서 탄생된
것으로 돼있다.

희랍의 시인 헤시오도스는 인류가 대양의 신 오셔누스의 자손이라고 했다.

생물학자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시원이 바다였다고 말한다.

바다는 인류의 고향인 것이다.

바다가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어업 해상교통 등 전통적인 바다의 이용 외에도 바다밑에 매장된 엄청난
자원, 간만의 차에 의한 에너지, 해양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 해양
도시의 건설 등으로 바다는 새로운 "자원의 보고"로 친다.

우주진출이후 인류는 필요로 하는 식량과 물과 야채를 공급해 줄 수있는
곳은 지구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런데 육상공간은 환경오염등으로 크게 훼손된 상태다.

해서 해양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자손대대로 먹거리를 제공할 "푸른 농장"이란 말까지 나온다.

바다에 때때로 적조가 발생해 고기양식 등 바다농사가 피해를 크게 입는다.

올해도 지난 6월 영일만에, 지난 9월에는 전남 고흥인근의 바다에 적조가
발생해 많은 어민을 울렸다.

적조현상에 어민들이 할 수있는 일이라곤 황토살포가 고작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2시간내에 적조를 제거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한다.

철강기업과 공과대학의 자금및 인력이 어촌의 고민거리인 적조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