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평균수명이 지금의 73~74세에서 81.7세로 늘어날 전망이다.

65세 노인인구의 비중도 현재의 6% 안팎에서 12.5%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
되고있다.

이렇게 되면 80세를 넘긴 할머니들의 건강이 의료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의학의 발달로 여성들이 폐경을 넘기고서도 30년을 더 살게된 셈이다.

대한폐경학회는 11월을 폐경여성의 달로 정하고 폐경증후군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건강한 노년기를 맞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폐경이후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과 대처방법을 간추려 싣는다.

<> 골다공증 =박기현 연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 폐경여성의
골다공증은 잘못된 식단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첫째,짜게 먹는 습관이다.

한국인의 1일 평균 염분섭취량은 3.9~9.9g으로 미국의 2.3~6.9g보다 높다.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에서 배출되는 칼슘량이 많아져 골밀도가
감소한다.

또 섭취한 칼슘도 장에서 흡수가 잘 되는 우유 치즈 등의 동물성 칼슘은
매우 빈약하다.

식물성 칼슘은 60%를 섭취할 정도로 우세하다.

한국인이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도 골다공증을 유발하고 있다.

야채의 셀룰로오스와 피틴산이 장내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위기능이 악화되어도 칼슘섭취가 잘 안된다.

칼슘은 위산이 잘 분비돼야 흡수되기 쉽다.

그런데 폐경여성의 40%는 위산분비가 잘 되지 않고 10%는 아예 위산이
나오지 않는 무산증이다.

무산증은 만성 위축성 위염에 의해 주로 나타나는데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위축성 위염이 많다.

이는 탄수화물 채소 위주의 식단,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감염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고령일수록 많이 발견돼 감염률이 최고 90%
까지 이르고 있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좋아하는 붉은 살코기와 하얀 쌀밥에는 인이 많이
들어 있다.

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이 몸밖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한국노인에게 겨울은 "뼈의 겨울"이기도 하다.

비타민의 섭취량이 줄어드는데다 활동량이 감소해 골량이 줄게 된다.

<> 뇌심혈관질환 =지난 97년 한국폐경여성(50세이상)의 주된 사망원인중
1위는 암(29.8%)이고 2위는 뇌심혈관계질환(24.6%)이었다.

뇌심혈관계질환은 꾸준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과다체중 혈중지질농도증가 흡연 운동부족 여성호르몬결핍
고혈압 등에 의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체중을 감량해 정상체중으로 만들면 20% 과다체중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35~55% 줄어든다.

식단중 지질비중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총콜레스테롤이 1% 감소할때 사망률이 2.0~4.7% 감소한다.

금연하면 50~70%, 운동을 적절히 하면 45% 줄어든다.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면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위험
이 50% 줄어든다.

소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종합적인 대책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콩을 많이 섭취한다.

콩은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암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칼슘보충을 위해 우유 멸치를 많이 섭취한다.

그러나 식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여성호르몬 칼슘보충제를 추가로
복용하는게 좋다.

뼈의 유실을 막는 비스포스네이트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도 대안이 될수
있다.

또 여성호르몬은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항암성을 갖고 폐경기증후군을 억제하는 신약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어서 밀레니엄 중년여성의 건강을 지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