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모범기업/CEO : (기업탐구) '쌍용양회'..21C 내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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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자리잡은 쌍용양회 시멘트공장.
길이 90m, 지름 5m의 거대한 킬른(Kiln:석회석에 고열을 가열해 시멘트를
만드는 용해로)이 자욱한 김을 뿜어내며 뜨거운 시멘트 덩어리를 쏟아내고
있다.
시간당 20t의 속도로 나온 덩어리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곧바로 동해
바닷가에 정박중인 벌크선에 실린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해공장은 요즘 7기의 킬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밀려드는 수출주문에 일손이 바쁘지만 직원들은 불평 한마디 없다.
오히려 외환위기 이후 1년6개월여만에 찾아온 풀가동이 반갑기만 하다.
작년에 1백51만t에 그쳤던 수출의 경우 올해 무려 3백50만t으로 늘어났다.
기존 시장인 일본과 동남아외에 유럽과 이집트 등지로 거래선을 뚫은 탓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내수주문도 작년보다 1백만t 이상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13조4천억원에 순익은 4천5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장사를 통틀어 6~7위권에 해당되는 순익 규모다.
작년에 4천2백억원의 적자를 낸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장사를 잘한
셈이다.
이같은 괄목할만한 성과는 거저 찾아온 것이 아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쌍용양회가 겪은 고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간신히 한 덩어리의 빚을 걷어내고 나면 또 다른 빚덩어리가 짓눌러왔다.
돈이 되는거라면 뭐든지 팔아치웠다.
사람을 줄이고 조직도 잘라냈다.
지난 97년 10월 쌍용제지 지분매각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구조조정은 보유
자산의 대규모 매각으로 이어졌다.
그룹 모태이자 지주회사로서 양회가 걸머질 수밖에 없었던 일종의
운명이었다.
28.4%를 갖고있는 쌍용정유 지분도 매각이 임박했다.
정유만 처리되면 쌍용양회는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하게 된다.
물론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는다.
회사가 정상화된 만큼 이제라도 제값을 받고 외자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동해공장(광산포함 3백30만평)과 용평리조트 지분을 팔아 14억달러를
조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1백50%로 줄어든다.
2000년 목표는 매출 1조5천억원에 당기순이익 4천억원.
명실공히 초우량기업에 걸맞은 재무제표와 수익구조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21세기를 맞는 쌍용양회의 경영전략은 내실 경영으로 압축된다.
과거처럼 최대를 추구하던 양적 경영에서 벗어나 최고를 추구하는 기업문화
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지 증권 정유등이 떨어져 나갔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관련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양회는 기초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뒤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산업 분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최근 개발된 광택노출 콘크리트(대리석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콘크리트)와
벨라이트 시멘트(원자력발전소 등 고도의 안전을 요하는 곳에 사용되는 균열
방지용 시멘트)는 쌍용양회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신소재는 영종도 신공항 관제탑과 인천 LNG기지 지하저장탱크에
사용된다.
쌍용양회의 또 다른 야심은 환경산업 진출이다.
지난 8월 일본의 폐기물 재활용 전문회사인 스미에이토와 기술제휴를 맺고
총 2백50억원 규모의 재생연료 생산에 착수했다.
폐유 폐윤활유 폐플라스틱 등에서 유연탄의 85% 열량을 갖는 연료를 생산,
시멘트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산 유연탄을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연간 5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각종 산업폐기물을 시멘트 제조용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오는 2002년까지 2백80만t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경우 제조원가를 5백억원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쌍용양회의 내년도 사업전망은 상당히 밝다.
건설경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어 내년 시멘트 국내수요는 올보다 10% 증가한
5천5백만t에 달할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해외신인도 향상으로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명호근 사장은 "다른 기업에 비해 구조조정을 빨리 시작한 만큼 내년도
순익은 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쌍용양회 연혁 ]]
1962년 쌍용양회공업(주) 설립
1964년 영월공장(연산 40만t) 준공
1968년 동해공장 준공
1975년 대한양회 흡수합병
1976년 쌍용시멘트(싱가포르) 준공
1979년 중앙연구소 개소
1980년 동해공장 5백60만t 증설 완공
1986년 세라믹 절삭공구 개발
1987년 용평 리조트 인수
1990년 쌍용-리버사이드 합작
1991년 금탑산업훈장 수상
1994년 시멘트 ISO9001 인증
1995년 대구 신소재공장 준공
1996년 종합기술훈련원 개원
1997년 미현지법인 리버사이트 시멘트사 매각 쌍용제지 지분 매각
1998년 쌍용투자증권 지분 매각 쌍용자동차 지분 매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
길이 90m, 지름 5m의 거대한 킬른(Kiln:석회석에 고열을 가열해 시멘트를
만드는 용해로)이 자욱한 김을 뿜어내며 뜨거운 시멘트 덩어리를 쏟아내고
있다.
시간당 20t의 속도로 나온 덩어리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곧바로 동해
바닷가에 정박중인 벌크선에 실린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해공장은 요즘 7기의 킬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밀려드는 수출주문에 일손이 바쁘지만 직원들은 불평 한마디 없다.
오히려 외환위기 이후 1년6개월여만에 찾아온 풀가동이 반갑기만 하다.
작년에 1백51만t에 그쳤던 수출의 경우 올해 무려 3백50만t으로 늘어났다.
기존 시장인 일본과 동남아외에 유럽과 이집트 등지로 거래선을 뚫은 탓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내수주문도 작년보다 1백만t 이상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13조4천억원에 순익은 4천5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장사를 통틀어 6~7위권에 해당되는 순익 규모다.
작년에 4천2백억원의 적자를 낸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장사를 잘한
셈이다.
이같은 괄목할만한 성과는 거저 찾아온 것이 아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쌍용양회가 겪은 고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간신히 한 덩어리의 빚을 걷어내고 나면 또 다른 빚덩어리가 짓눌러왔다.
돈이 되는거라면 뭐든지 팔아치웠다.
사람을 줄이고 조직도 잘라냈다.
지난 97년 10월 쌍용제지 지분매각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구조조정은 보유
자산의 대규모 매각으로 이어졌다.
그룹 모태이자 지주회사로서 양회가 걸머질 수밖에 없었던 일종의
운명이었다.
28.4%를 갖고있는 쌍용정유 지분도 매각이 임박했다.
정유만 처리되면 쌍용양회는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하게 된다.
물론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는다.
회사가 정상화된 만큼 이제라도 제값을 받고 외자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동해공장(광산포함 3백30만평)과 용평리조트 지분을 팔아 14억달러를
조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1백50%로 줄어든다.
2000년 목표는 매출 1조5천억원에 당기순이익 4천억원.
명실공히 초우량기업에 걸맞은 재무제표와 수익구조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21세기를 맞는 쌍용양회의 경영전략은 내실 경영으로 압축된다.
과거처럼 최대를 추구하던 양적 경영에서 벗어나 최고를 추구하는 기업문화
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지 증권 정유등이 떨어져 나갔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관련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양회는 기초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뒤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산업 분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최근 개발된 광택노출 콘크리트(대리석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콘크리트)와
벨라이트 시멘트(원자력발전소 등 고도의 안전을 요하는 곳에 사용되는 균열
방지용 시멘트)는 쌍용양회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신소재는 영종도 신공항 관제탑과 인천 LNG기지 지하저장탱크에
사용된다.
쌍용양회의 또 다른 야심은 환경산업 진출이다.
지난 8월 일본의 폐기물 재활용 전문회사인 스미에이토와 기술제휴를 맺고
총 2백50억원 규모의 재생연료 생산에 착수했다.
폐유 폐윤활유 폐플라스틱 등에서 유연탄의 85% 열량을 갖는 연료를 생산,
시멘트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산 유연탄을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연간 5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각종 산업폐기물을 시멘트 제조용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오는 2002년까지 2백80만t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경우 제조원가를 5백억원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쌍용양회의 내년도 사업전망은 상당히 밝다.
건설경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어 내년 시멘트 국내수요는 올보다 10% 증가한
5천5백만t에 달할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해외신인도 향상으로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명호근 사장은 "다른 기업에 비해 구조조정을 빨리 시작한 만큼 내년도
순익은 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쌍용양회 연혁 ]]
1962년 쌍용양회공업(주) 설립
1964년 영월공장(연산 40만t) 준공
1968년 동해공장 준공
1975년 대한양회 흡수합병
1976년 쌍용시멘트(싱가포르) 준공
1979년 중앙연구소 개소
1980년 동해공장 5백60만t 증설 완공
1986년 세라믹 절삭공구 개발
1987년 용평 리조트 인수
1990년 쌍용-리버사이드 합작
1991년 금탑산업훈장 수상
1994년 시멘트 ISO9001 인증
1995년 대구 신소재공장 준공
1996년 종합기술훈련원 개원
1997년 미현지법인 리버사이트 시멘트사 매각 쌍용제지 지분 매각
1998년 쌍용투자증권 지분 매각 쌍용자동차 지분 매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