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멕스(CEMEX)는 멕시코 최대의 시멘트 생산업체다.

연산 6천만t의 생산규모로 세계 3위의 메이커이기도 하다.

쌍용양회보다는 4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고있다.

190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세계에 23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60여개국에
수출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연간 매출액의 65%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멕스사 시멘트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멕시코 60%, 스페인 28%, 베네수엘라
50%, 파나마 50%, 도미니카공화국 60% 등이다.

이는 잠브라노 회장 취임이후 해외시장 다변화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덕분이다.

지난 94년 멕시코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도 시멕스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멕시코는 전례없는 페소화 평가절하로 IMF(국제통화기금)의 관리를
받게 됐다.

94년 11월 1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시멕스의 주가는 95년2월 3달러선으로
폭락했다.

주가 폭락에 따라 투자자들은 시멕스의 부채상환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였다.

시멕스는 수익률 감소를 극복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핵심사업인
시멘트만 남기고 호텔 광업 등 한계업종을 모두 청산했다.

종업원수는 94년 1만1천명에서 97년 8천명으로 줄였고 관리 계층은 8개에서
3개로 축소했다.

동시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외시장개척에 더욱 적극적
으로 나섰다.

부침이 심한 시멘트업종의 경기 순환을 피하기 위한 포석도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 미만이던 해외 사업 비중이 65%로 늘어났고 현금 흐름은 상당히 원활해
졌다.

세전 순익은 95년이후 10억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시멕스는 핵심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해외시장을 다변화함으로써 외환위기
를 겪은 나라의 기업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되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시멕스의 경영전략은 두고 두고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게 틀림없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