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신경영기법 : (마케팅 Case Study) 영국항공의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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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영국항공의 활로 찾기 ]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파산지경에 이르렀던 몇 해전.
영국항공(BA)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리는 항공사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항공과 다툴 정도로 번창하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한창 번영을 구가하던 90년대 중반에 대대적인 원가절감 운동에
착수했고 엔지니어링이나 IT(정보통신기술) 음식조달(catering) 같은 서비스
를 전문회사에 맡기고 항공사 본연의 핵심사업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BA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는 상당한 이윤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영국항공은
99회계연도에만 약 1억~2억파운드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우선 97년에 거의 한달 동안 계속된 파업으로 BA는 귀중한 비즈니스석
손님들을 많이 잃었다.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서비스질도 나빠졌다.
당연히 단골 고객들의 BA에 대한 애정도 식었다.
또한 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했던 아메리칸에어라인(AA)과의 합병도
중간에 포기하는 등 국제 전략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BA가 속해 있는 "원월드(One World)"라는 국제제휴망은 루프트
한자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이 결성한 스타(Star)보다 약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경제가 침체하면서 경쟁사들이 점보여객기들을 대거
대서양노선에 투입하는 바람에 BA의 노른자위인 런던 미국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 파운드가 비싸졌기 때문에 영국에 오는 고객의 수가 줄고 BA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이러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BA는 적자노선을 없애고 수익성이 좋은 짧은
노선을 더 자주 운행하기로 했다.
직행노선을 원하는 사업가들이나 제 값을 내는 이코노미석 손님들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 BA는 자리를 채우기 어려운 초대형여객기보다 보잉 777같은 3백석
정도의 중형여객기와 단거리 노선을 뛰는 좌석 1백개의 에어버스 318을
사들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실속위주 전략의 문제점은 경쟁사들에 나머지 시장의 상당
부분을 내주게 됨으로써 경쟁사들로 하여금 사업을 확장하고 효율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사업규모를 줄이는 까닭에 BA의 단위원가가 약 7% 정도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경쟁사인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가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BA 전략의 초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항공이 비록 비즈니스석에 혁신적인 침대석을 도입하는
등 타개책 마련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이 회사의 새로운 전략의 성공여부
는 아직 불투명하기만 하다.
<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파산지경에 이르렀던 몇 해전.
영국항공(BA)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리는 항공사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항공과 다툴 정도로 번창하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한창 번영을 구가하던 90년대 중반에 대대적인 원가절감 운동에
착수했고 엔지니어링이나 IT(정보통신기술) 음식조달(catering) 같은 서비스
를 전문회사에 맡기고 항공사 본연의 핵심사업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BA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는 상당한 이윤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영국항공은
99회계연도에만 약 1억~2억파운드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우선 97년에 거의 한달 동안 계속된 파업으로 BA는 귀중한 비즈니스석
손님들을 많이 잃었다.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서비스질도 나빠졌다.
당연히 단골 고객들의 BA에 대한 애정도 식었다.
또한 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했던 아메리칸에어라인(AA)과의 합병도
중간에 포기하는 등 국제 전략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BA가 속해 있는 "원월드(One World)"라는 국제제휴망은 루프트
한자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이 결성한 스타(Star)보다 약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경제가 침체하면서 경쟁사들이 점보여객기들을 대거
대서양노선에 투입하는 바람에 BA의 노른자위인 런던 미국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 파운드가 비싸졌기 때문에 영국에 오는 고객의 수가 줄고 BA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이러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BA는 적자노선을 없애고 수익성이 좋은 짧은
노선을 더 자주 운행하기로 했다.
직행노선을 원하는 사업가들이나 제 값을 내는 이코노미석 손님들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 BA는 자리를 채우기 어려운 초대형여객기보다 보잉 777같은 3백석
정도의 중형여객기와 단거리 노선을 뛰는 좌석 1백개의 에어버스 318을
사들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실속위주 전략의 문제점은 경쟁사들에 나머지 시장의 상당
부분을 내주게 됨으로써 경쟁사들로 하여금 사업을 확장하고 효율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사업규모를 줄이는 까닭에 BA의 단위원가가 약 7% 정도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경쟁사인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가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BA 전략의 초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항공이 비록 비즈니스석에 혁신적인 침대석을 도입하는
등 타개책 마련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이 회사의 새로운 전략의 성공여부
는 아직 불투명하기만 하다.
<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