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고 영국과 호주가 공조하는 세계적 통신감청망 "에셜론
(ECHELON)"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호주 정보보안부(GIS) 감찰관 빌 블릭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적 통신감청망 에셜론이 존재하며 자신이 일했던 호주
방위통신대(DSD)도 이 감청망의 일부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에셜론의 존재를 국가 정보기관 관계자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셜론은 NSA와 DSD 외에도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등 미국 우방의 자체
정보기관과 각국 주재 미국 감청기지로 이뤄져 있다.

BBC방송은 영국 노스요크셔주 해로게이트 북쪽 평야에 세워져 있는 골프공
모양의 초대형 레이돔(돔형 레이더) 30여개가 영국에 주둔하고 있는 멘위스힐
미군부대의 감정기치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에셜론은 세계를 오가는 전자우편 팩스 국제전화 무선전화
등의 내용을 파악해 중요 정보의 핵심문구를 목록으로 작성해 보관한다.

에셜론은 음성인식을 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를 쓰고 있으며 최고
감청능력은 시간당 2백만건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