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코스닥시장 영업약정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코스닥위탁
매매업이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부상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7개 증권회사가 금년들어 9월까지의 3분기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올린 영업약정액은 47조2천4백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98년도 전체 코스닥약정액(2조6천6백60억원)의 17.7배나 되는
규모다.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이 약정액의 0.4%를 수수료 수입으로 올리며
사이버거래의 경우엔 0.15-0.25%정도로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이같은 코스닥거래 수수료율은 일반 상장거래보다 0.1%포인트정도 낮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약간 낮아도 약정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코스닥 영업력이 강한 증권사들은 큰 수입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금년도 거래규모는 지난90-91년도의 한해 상장 시장 거래규모
와 맞먹는 수준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추산이다.

증권회사별 약정액이 시장 전체규모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보면 현대증권이
13.8%로 가장 높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상장회사가 되기 직전인 지난 8월까지 이
대형주의 코스닥 매매 주거래 창구로 활용된 것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요인
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현대와 같은 특수한 요인이 없는데도 12.8%의 점유율을
기록해 두번째로 높았고 삼성증권이 12.0%로 3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과 LG증권은 각각 10.6%와 8.6%로 4위와 5위로 랭크됐다.

S증권 영업팀장은 "증권사들이 코스닥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코스닥등록 기업에 대한 조사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나 일부 증권회사의
경우엔 코스닥 관련 정보서비스 자체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 양홍모 기자 y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