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공품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중심으로 굳어져 왔던 식육섭취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닭 가공품 소비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닭가공품 시장은 대형외식업소에 납품하는
물량을 빼고도 작년의 2배인 1천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1천5백~2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닭가공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은 닭고기를 통닭 위주로 먹는
기성세대와 달리 청소년등 신세대 소비자들은 너겟 치킨가스 핫윙 등
가공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올해 하림이 발매한 치킨너겟 "용가리치킨"이 선풍적 인기를 끈 것도
닭가공품 붐을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하림의 경우 닭가공품을 얼리지 않고 냉장상태로도 팔기로 하고 이미
개발을 마쳤다.

하림은 이르면 연말께부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닭고기를 햄 소시지 등으로
만들어 얼리지 않은 상태로 팔 예정이다.

하림은 지난 7월부터 "용가리치킨"이란 이름의 치킨너겟을 발매, 현재
월평균 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림이 "용가리치킨"으로 바람을 일으키자 지난달에는 제일제당이
"치킨너겟짱"을 내놓고 닭가공품 사업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닭고기살에 레몬농축액을 넣어 상큼한 맛을 낸 너겟이다.

제일제당은 제품 발매후 대형매장에서 자사의 불고기 "너비아니"를 구매한
고객에게 "치킨너겟짱" 샘플을 무상제공하는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2월 치킨너겟 핫윙 팝콘치킨 등 3가지 종류의
닭가공품을 발매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햄.우유도 4월부터 "헬로우키티 치킨너겟"을 내놓고 닭가공품시장에
참여했다.

두 회사는 닭가공품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고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