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3,000포인트대에 안착한 것은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 시장이 얼마나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입증한다.

또 한국 코스닥시장 등 해외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시장은 최근의 인터넷주식 열기등에 힘입어 폭발적 상승세를
보여왔다.

1906년 100포인트였던 다우지수가 85년만에 3,000 벽을 허문 데 비해
나스닥은 28년만에 이 고지에 올라섰다.

2,000 선에서 3,000 진입은 불과 15개월만에 이뤄졌다.

모건스탠리의 피터 카넬로 수석 분석가는 나스닥지수 3,000포인트 돌파를
지난 3월 다우지수 1만포인트 돌파 이후 "미국증시 최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나스닥이 짧은 시간안에 3,000벽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첨단주들이 최근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시장은 인터넷 통신 등 첨단주들이 전체 상장기업 4천7백50개사의
70%를 차지한다.

90년대들어 나스닥지수 상승율은 5백60%에 달해 다우지수의 2백90%,
S&P500지수의 2백85%에 비해 거의 2배에 이른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71년 출발 이후 24년만인 지난 95년 7월에 1,000포인트
벽을 깼다.

이어 3년 뒤인 지난해 7월16일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장외시장 형태로 출발했지만 이제 뉴욕증시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9월말 현재 싯가총액은 3조3천5백68억달러 수준으로 뉴욕증시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월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오히려 뉴욕증시를
능가한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의 에너지원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컴퓨터 등 대형
우량주들이서 대세상승 기조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술관련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이 다른 부문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퍼스트 유니온 증권사의 기술주 전문가 그레그 니는 "그동안은 저항선
이었던 3,000포인트가 이제는 지지선으로 바뀔 것"이라며 "기술지표는 낙관적
이며 차익매물이 나올 단계에도 이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비관론자들은 5일 발표될 10월 노동시장보고서와 16일의 연준리(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워한다.

이들은 10월중 신규 취업자수가 최고 30만5천명에 달해 노동시장 경직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FOMC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차입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 등 첨단기업들
의 경영실적이 악화도리 가능성도 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d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